'후다 뷰티' CEO 후다 카탄
틱톡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
틱톡이 반(反)유대주의 음모론을 주장한 후다 뷰티 대표 겸 뷰티 인플루언서 후다 카탄의 영상을 삭제했다. 카탄은 틱톡 팔로워 1100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5700만명을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다.
3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카탄은 지난 27일 이스라엘이 제1·2차 세계대전과 9·11 테러,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등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 그는 이 영상에서 "뭔가 느낌이 들었다. '그들이 모든 세계 대전의 배후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9·11 테러의 배후? 물론이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카탄은 이스라엘이 아동 성범죄자를 보호 중이라는 등의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했다.
틱톡은 지난 28일 해당 영상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해 삭제했다고 밝혔다. 틱톡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은 허위 정보, 증오 이념의 홍보를 금지하며, 음모론을 포함해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콘텐츠 등을 금지한다.
이라크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태어난 카탄은 2013년 글로벌 뷰티 브랜드 후다 뷰티를 창립했다. 카탄은 2023년 BBC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목록에 이름을 올렸고, 같은 해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온라인 크리에이터 1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문제의 영상에 대해 반유대주의에 맞서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은 성명을 통해 "이렇든 위험하고 근거 없는 비난은 오래되고 악의적인 반유대주의적 표현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큰 사업 플랫폼을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퍼뜨리는 데 사용하는 것은 선동적이고 무책임하며 위험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유대인 위원회 또한 BBC에 보낸 성명에서 "이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증오를 재포장해 수백만 명에게 방송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뷰티 회사가 이런 추악함을 퍼뜨리는 것은 아이러니할 뿐만 아니라 위험하다"면서 "반유대주의적 증오가 퍼지는 동안 우리는 침묵할 수도 없고, 침묵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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