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노란봉투법 비상 걸린 재계
"4일 본회의 통과 막아달라" 요청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31일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만나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상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에 대한 '보이콧'을 공식 요청했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과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 등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송 위원장, 김정재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과 긴급 회담을 열고 쟁점 법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경총은 노란봉투법, 한경협은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다음 달 1일 국회 법사위 전체 회의 상정과 같은 달 4일 본회의 통과를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경총 관계자는 "이들 법안이 법사위와 본회의에 올라가는 것을 중지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일 법사위 전체 회의가 열리는데 보이콧에 대해 설명하려는 취지의 만남"이라며 "박 의원이 경총이 법사위 간사에게 설명하는 것보다는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이 사안에 대해 깊이 논의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급하게 일정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노동 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강화하는 노란봉투법과 집중투표제·분리 선출 감사위원 확대 등을 담은 상법 개정안 등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송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여야 협상이 안 될 경우 소수 야당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밖에 없다"며 "쟁점 법안들이 상정되면 법안 하나하나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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