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음료 '과냉각' 상태로 만드는 냉장고
日서 열사병 대책으로 관심
일본 곳곳에서 최고기온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셔벗형 음료 '아이스 슬러리'와 이를 손쉽게 만드는 특수 냉장고가 주목받고 있다.
31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전날 일본 도쿄도 고토구에서 열린 무더위를 해결하는 상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박람회 '무더위 대책전'에서 일본 전자기기 제조업체 샤프의 특수 냉장고가 큰 관심을 끌었다.
샤프에 따르면 이 냉장고는 페트병 음료를 과냉각 상태로 만들어 아이스 슬러리를 손쉽게 만들 수 있게 한다. 과냉각 상태란 액체가 어느점 이하에서도 얼음으로 변하지 않고 원래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뜻하는데, 이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빠른 속도로 얼음으로 바꿀 수 있게 한다. 한국에서 한때 유행했던 슬러시 소주도 과냉각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아이스 슬러리는 미세한 얼음과 액체가 섞인 음료로, 수분과 얼음을 동시에 섭취해 몸을 내부에서 효율적으로 식힐 수 있다. 운동이나 작업 전에 미리 체온을 낮추는 열사병을 예방하는 '프리쿨링' 수단으로도 유용하다.
샤프는 지난 5월부터 법인용 아이스 슬러리 냉장고 대여를 시작했다. 6월부터 직장 내 열사병 예방이 의무화되면서 건설사, 공장, 학교 등에서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샤프 관계자는 "2027년까지 3000개 기업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매체에 말했다.
아이스 슬러리 상품은 최근 일본에서 열사병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다이쇼제약은 지난 4월 '리포비탄 아이스 슬러리'를 출시했으며 담당자는 "기업 문의가 급증해 작년부터 생산량을 3배로 늘렸으며 증산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18년부터 '포카리스웨트 아이스 슬러리'를 판매하고 있는 오츠카제약도 최근의 무더위로 이 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음료는 6월부터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엑스포)에서 현장 직원들의 열사병 예방에도 활용되고 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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