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어보자! 즐겨보자!"…광복절 기모노 축제 논란에 "국민적 정서 위배"

광복절 당일 경기도에서 일본식 축제 열려
서경덕 교수 "국민적 정서 위배 행위" 비판

광복절 당일 경기도에서 열리는 일본식 축제와 관련해 서경덕 교수가 "국민적 정서를 위배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광복절 당일 경기도의 한 테마파크에서 일본식 축제가 열릴 예정이라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니지모리 스튜디오

논란의 중심에 있는 곳은 동두천에 위치한 일본 테마마을 '니지모리 스튜디오'로 이곳은 과거 드라마 및 영화 촬영을 위해 조성된 세트장을 테마파크로 활용 중인 상업시설이다. 지난 26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나츠마츠리 여름축제'를 진행 중이다.

해당 행사는 일본식 전통 복장과 사무라이 결투, 미코시(일본식 가마) 행렬 등 일본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는 행사 일정에 광복절인 8월 15일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행사 일정에 따르면 광복절 당일에도 사무라이 결투 공연과 기모노 콘테스트 등이 열릴 예정이다. 해당 축제는 한때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에도 소개된 적이 있어 논란을 키웠다. 논란이 확산되자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물론 지자체에서 일본 문화 축제를 개최할 수 있다" 면서도 "하지만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주권을 되찾은 광복절에 이같은 행사를 벌인다는 건 국민적 정서를 위배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이라고 덧붙이며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역사를 올바로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