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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2표' 속 또 금리 동결한 美 Fed…파월 "9월 금리 경로 결정 안 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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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연 4.25~4.5%로 5연속 동결
트럼프 압박 속 두 명은 금리 인하 지지
파월 "관세발 인플레 영향 지켜봐야"
매파 발언에 9월 금리 동결 전망 34%로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에도 30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금리를 다섯 차례 연속 동결했다. 경기 둔화 가능성과 최근 물가 안정 흐름에도 관세 영향을 주시하며 신중한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오는 9월 금리 경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자 시장은 이를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받아들이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빠르게 낮췄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는 '친(親)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Fed 위원 두 명이 다수의 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금리 인하 압박이 Fed 내부의 균열을 불러일으키며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게티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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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기준금리 연 4.25~4.5%로 결정…FOMC 복수 반대표는 32년만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정책결정문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열린 다섯 차례의 FOMC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가 유지됐다. 한국과의 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2.0%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Fed는 이날 성명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면서 "위원회는 (물가 안정·완전 고용) 이중 책무의 양쪽 위험에 모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고 노동 시장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물가 상승률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회의에서 Fed는 일부 문구를 수정하며 이전보다 신중해진 경기 인식을 드러냈다. 6월 회의에서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순수출 변동이 데이터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최근 지표들은 상반기 경제 활동 성장세가 완화됐음을 시사한다"고 표현했다. 경제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줄었지만, 여전히 높다"는 기존 표현을 "여전히 높다"로 수정하며 더욱 보수적 입장을 취했다.

특히 이번에는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던 6월과 달리 두 명의 위원이 현 금리 유지에 반대 의견을 냈다. Fed 내부에서 다수 의견에 반대하는 복수표가 나온 건 3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미셸 보먼 Fed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가 반대표를 던진 당사자로, 두 사람 모두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 보먼 부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부의장으로 임명했고, 월러 이사는 차기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는 점에서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Fed 내부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월 "금리 경로 미정"…매파 발언에 9월 인하 기대 후퇴

파월 의장은 FOMC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9월 기준금리 방향과 관련해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그때까지 얻게 될 다른 모든 정보를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동 시장은 하방 위험이 있지만 "견조해 보인다"고 진단했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기대했지만 파월 의장의 신중한 발언은 매파적이란 해석을 낳으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다.


관세발(發) 인플레이션 영향과 관련해서도 파월 의장은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부 상품 가격에 관세 영향이 더욱 뚜렷하게 반영되기 시작했지만 경제 활동과 물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두고 봐야 한다"며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과 장기화할 가능성 모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통화정책 수준에 대해 "완만히 제약적"이라고 평가하며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지 않으며 적절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명의 위원이 금리 동결에 반대하며 인하를 주장했지만 이 시점에서 통화완화를 재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며 즉각 반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날 18%에서 이날 현재 33.8%로 뛰었다. 현 금리 수준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국채 수익률은 오름세를 보였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오른 4.37%,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6bp 상승한 3.94%를 기록 중이다. 뉴욕 증시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후 상승분을 반납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38%, S&P500지수는 0.12% 내렸고, 나스닥지수만 0.15% 상승했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 미국 투자분석가는 "Fed는 다음 회의에서도 경제 지표에 의존할 것"이라며 "금리를 인하하려면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회성이고 향후 몇 달 또는 몇 분기 동안 계속 하락할 것이란 확신이 필요하다. 노동시장 또한 눈에 띄게 약화되지 않아야 한다"고 전망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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