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통화정책 "완만히 제약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9월 기준금리 방향과 관련해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 역시 여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그 때까지 얻게 될 다른 모든 정보를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Fed는 연방기금금리를 연 4.25~4.5%로 유지하면서 보다 신중해진 경기 인식을 드러냈다. FOMC 정책 결정문을 살펴보면 6월 회의에서는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이번 회의에선 "최근 지표들은 상반기 경제 활동 성장세가 완화됐음을 시사한다"로 수정됐다. Fed는 미국 경제 활동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포함한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 별다른 단서를 제공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현재의 통화정책 수준에 대해 "완만히 제약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했는데 완만히 제약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다"며 "현 통화정책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지 않으며 적절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명백한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며 경기 둔화와 실업률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과 주요 교역국의 무역 협상 진전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정보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도 많다"며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일들이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관세발(發) 인플레이션의 영향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봤다.
파월 의장은 "일부 상품 가격에 관세 영향이 보다 뚜렷하게 반영되기 시작했지만 경제 활동과 물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두고 봐야 한다"며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과 장기화될 가능성 모두 존재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Fed의 책무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일회성 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고착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변화하는 경제 전망과 위험 균형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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