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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통에도 유럽 여행 떠나는 러시아인들…"비자 발급 막아야" 볼멘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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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 이탈리아·프랑스 등 여행 늘어
각국에서 비자 발급하는 건수도 증가세
우크라 "유럽 여행 혜택…안보 문제 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에서 러시아에 각종 제재를 부과하고 있으나, 러시아 관광객의 유럽 유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는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EU 주요국에서 러시아인의 숙박 예약 일수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러시아 순례자들이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해 있던 이탈리아 로마 병원 앞에 모여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3월 러시아 순례자들이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해 있던 이탈리아 로마 병원 앞에 모여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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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이탈리아 연간 숙박 예약 일수는 32만 1678박으로 전년 대비 18.9% 증가해 유럽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에서도 13% 증가했고, 프랑스는 7.8% 증가했다. 스페인은 프랑스보다 러시아인에게 더 인기 있는 나라로 여겨졌으나, 전년 대비 예약률은 오히려 3.6% 떨어졌다.

러시아인에 대한 비자 발급 건수도 늘고 있다. 매체가 솅겐(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을 촉진하기 위해 조성된 자유 이동 구역)의 비자 발급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탈리아는 지난해 15만 2000여건의 비자를 러시아인에게 발급했다. 이는 전년 대비 1만 9000건 늘어난 수치다. 프랑스는 전년보다 2만 5000건 늘어난 12만 3000여건을, 스페인은 1만 5000건 증가한 11만 1000여건의 비자를 내줬다.


이런 상황을 두고 당장 우크라이나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브세볼로드 첸초프 주EU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 시민에게 발급된 비자 수와 러시아에서 EU 국가로 향하는 관광객 수가 증가했다는 통계는 극히 놀랍다"며 "러시아의 EU 회원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파괴 행위, 유럽 민주주의를 약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시민들이 유럽 여행의 혜택을 쉽게 누릴 수 있다는 건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을 계속 무시하는 건 근시안적 시각"이라며 "이는 유럽 안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푸틴 운동가인 영국인 윌리엄 브라우더는 "러시아인이 비자 인터뷰에서 푸틴 정권에 반대한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유럽에 들어올 수 없어야 한다"며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 러시아인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 한 공항의 안내판. TASS연합뉴스

러시아 한 공항의 안내판. TAS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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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영국과 EU는 러시아 항공사의 유럽 영공 진입을 금지해 관광객 수가 그 전과 비교해 급감했다. 다만 튀르키예, 조지아, 세르비아 등 국가를 경유하는 항공노선 수십편은 여전히 운항 중이어서 이를 통해 러시아인이 솅겐 지역으로 들어오는 것은 막을 수 없다. 로마로 가려는 러시아 관광객은 튀르키예나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항공편을 환승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유럽에 도착한 뒤에도 러시아인은 경제 제재로 인해 자국 은행 카드를 쓰기 어렵다. 이에 보통 경유지에서 유로화를 대거 환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동가 브라우더는 "러시아인이 유럽의 특권과 자원을 누리면서 동시에 푸틴의 전쟁을 지원하는 것을 절대 허용해선 안 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부유층에 비자를 발급해선 안 된다"고 매체에 말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국가에서 러시아 관광이 늘어난 상황에 대해 EU 내에서 불만도 나온다. 앞서 얀 리파프스키 체코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잔혹한 침공 아래 고통받는 상황에서 일부 EU 국가가 돈 많이 쓰는 러시아 관광객과 거래를 정상화하는 건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EU 전체적으로 관광 비자 처리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탈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요건을 충족하는 러시아 관광객에게 비자를 정기적으로 발급하고 있다"며 "우리가 반대하는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이지 러시아 국민에 대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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