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주한 미국 출신 아티스트
"본능적으로 사과 생각 들더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스코틀랜드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장을 방문한 가운데, 미국 출신 예술가가 그를 쫓아와 화제다. 이 예술가는 '죄송합니다(Sorry)'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현지 시민들에게 연일 사과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 현지 매체는 미국인 예술가 조셉 드라페가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이 있는 스코틀랜드에 '미국의 사과 데스크(USAD)'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틀 전 스코틀랜드를 방문, 닷새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에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골프장 2곳이 있는데, 그는 이곳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각국 정상을 만났다.
드라페는 스코틀랜드에 설치한 데스크 앞에 '미안합니다'라는 단어가 적힌 성조기를 세웠다. 또 '사과 데스크'라는 이름 그대로 데스크 앞으로 찾아온 시민들에게 미국을 대신해 사과를 전했다.
드라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로,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영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전 세계 각국에 상호 관세가 부과되면서 여론이 악화하자, 드라페는 사과 데스크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골프장을 방문하자 골프장 인근까지 따라와 사과 데스크를 설치했다.
드라페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보, 그리고 권위주의로 치닫는 미국에 대한 불안과 분노를 다스리기 위한 방법"이라고 퍼포먼스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나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을 사랑하고, 동시에 (미국의 최근 행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그냥 본능적으로 '사과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토로했다.
스코틀랜드 방문 중 우연히 사과 데스크를 찾았다는 미국인 리차드 핀레이 프레쳐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드라페가 말한 것처럼 미국은 충분히 사과하지 않았다"며 "스코틀랜드에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정말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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