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지난 3월 경기장 구조물 추락으로 관중 사망 사고 이후 구단 이전을 검토 중인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의 마음 잡기에 나섰다.
경남도는 29일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NC다이노스가 경남에서 상생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선제적 지원에 나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NC파크를 찾는 관람객 편의를 위한 시설개선사업에 도비 1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지원금은 ▲창원NC파크 관중석 2000석 증설해 최대 2만명 수용 규모로 확장 ▲NC다이노스 기획상품(굿즈) 판매 등을 위한 팀 스토어 2층으로 확장 ▲NC파크 내 전광판 추가 설치 ▲마산야구센터 내 철골 주차장 증축해 600대 주차공간 추가 확보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2군 구장인 마산야구장 시설 개선을 위해 지난 6월 전광판과 내야 관람석 교체 비용 1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외야 관람석 교체 및 건축물 보수 등을 뒷받침한다.
도는 50억원 규모의 마산구장 시설 개·보수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 기금사업에 선정되도록 공모 준비부터 선정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외계층 등 도민 대상 야구 관람 프로그램 마련, 공무원 등 대상 단체관람 행사 확대로 더 많은 도민이 NC 홈경기를 관람하게 돕는다.
NC파크 전광판 등을 활용해 주요 도정 시책과 행사, 경남 농·축산물 대표 브랜드 '이로로', '한우지예'를 홍보할 계획이다.
오는 8월에는 NC파크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캐릭터, 로고, 선수 등 NC다이노스의 지적재산(IP)과 도의 문화 콘텐츠를 합쳐 만든 관광상품을 선보인다.
내년에는 NC다이노스 경기 관람과 인근 관광지 숙박, 식사까지 이어지는 연계 상품을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타지역 관람객이 창원 방문 시 자주 이용하는 마산역에서 출발하는 열차 시간을 연장하고, 국토교통부, 코레일 등과 협의해 부전~마산 복선전철 조기 개통을 이룬다.
창원이 연고지인 NC다이노스는 지난 3월 29일 NC파크 홈구장 외벽 구조물 추락으로 관람객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두 달여 간 NC파크를 사용하지 못했다.
NC다이노스는 NC파크에서의 홈경기가 다시 열린 지난 5월 30일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말하며 창원시 측에 21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요구사항에는 NC파크 관중석 증설, 팀 스토어 2층 확장, 전광판 추가 제작, 2군 선수 전용 시설 확보, 팬 접근성 개선을 위한 대중교통 노선 확대, 주차 시설 신규 설치 등이 포함됐다.
NC파크 사망 사고 이후 경기장 폐쇄로 인한 손실 보전, 연간 광고 계약과 경기 관람표 구매 등 현금성 지원도 담겼다.
창원시는 해당 요구사항을 토대로 NC다이노스 측과 함께 연고지 유지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오는 31일 시민 대상 NC다이노스 지원안 공개 설명회를 연다.
앞서 박완수 도지사는 지난 6월 23일 실·국 본부장 회의에서 "NC다이노스는 단순한 프로야구단을 넘어 도민의 사랑을 받는 지역 공동체의 자산"이라며 "창원시만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도에서도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일동 문화체육국장은 "NC다이노스는 하나의 스포츠 구단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NC다이노스가 도민 사랑을 더욱 많이 받으며 경남의 자랑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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