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안전점검 실시…사즉생 각오로 안전 쇄신할 것"
이재명 대통령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강력 질타
고용부, 전 현장 불시감독 착수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가 29일 올해 들어만 5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중대재해 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전날 경남 함양~창녕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는 올해 들어 회사가 시공한 현장에서 네 번째 인명사고다.
정 대표는 이날 인천 송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발생한 사고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또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해 참담한 심정이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모든 현장에서 즉시 작업을 중단했고, 전사적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 중"이라며 "무기한 작업 중단 조치 후, 안전이 확인된 곳만 재개하겠다. 사즉생의 각오로 안전 체계를 전면 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출 포스코이앤씨 안전보건센터장은 "회사의 내부 제도로는 한계가 있다"며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안전TF를 꾸려 구조적 원인을 찾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에서 올해 다섯 번째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아니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실제 포스코이앤씨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3년여간 총 8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에 착수했다. 김영훈 고용부 장관은 "올해에만 세 차례 중대재해로 집중감독을 받았는데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는 본사 및 CEO의 안전관리 실패"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전국 65개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 대해 불시 산업안전보건감독을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고용부는 사고가 발생한 경사면 보강 작업 전반에 대해서도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추락사고, 4월 경기 광명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사고, 같은 달 대구 주상복합 현장 추락사고에 이어 이달 경남 함양~창녕 고속도로 천공기 협착사고까지 총 4건의 중대재해로 5명이 사망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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