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핏·아우토크립트·도우인시스, 기대 이하 주가 흐름
개인, 상장 첫날 신규 상장주 매수했다가 손실
7월 신규주, 높은 시초가 형성 후 주가 하락
정부가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에 나섰지만 개인 투자자는 여전히 재미를 못 보고 있다. 새롭게 주식시장에 입성하는 상장사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는 개인이 적지 않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 뉴엔AI·싸이닉솔루션·뉴키즈온·아우토크립토·도우인시스·뉴로핏·엔알비·프로티나 등 8개사가 신규로 상장했다.
단백질 간 상호작용(PPI) 빅데이터 바이오 업체 프로티나는 전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공모가 1만4000원보다 70% 높은 2만37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한때 2만5350원까지 올랐으나 공모주 투자자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1만67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변동 폭이 30%를 웃돈다. 이날 하루 동안 개인은 346억원 순매수했지만 평가손실률 -11%를 기록했다.
개인은 지난 25일 상장한 뉴로핏 주식도 사흘 동안 684억원어치 사들였다. 주당 평균 매수가격이 2만1900원인 점을 고려하면 단 3거래일 만에 평가손실률 -1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가가 평균 2만6700원에 매도해 공모가 1만4000원 대비 90% 수익을 달성한 것과 대조적인 투자 성적표다. 상장 첫날 2만86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2만9400원까지 올랐으나 기관 투자가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2만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뉴로핏은 뇌 영상분석 솔루션과 치료 의료기기를 연구·개발하는 업체다.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청약증거금 약 6조7296억원이 몰렸다.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087.6대1을 기록하며 희망범위 상단인 1만4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뇌 영상분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뉴로핏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이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세계적인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우토크립트에 투자한 개인의 손실규모는 뉴로핏보다 크다. 아우토크립트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지난 15일부터 29일까지 개인은 641억원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평균 매수가는 3만1400원인데 현재가는 1만9800원으로 떨어졌다. 평가 손실률은 -37%에 달한다. 수요예측에서 희망범위 상단인 2만2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고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는 5조4000억원이 넘는 증거금이 들어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1차 협력사 도우인시스도 상장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3일 상장 첫날 5만9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닷새 만에 3만5400원으로 떨어졌다. 개인은 426억원치 사들였다가 평가손실률 -28%를 기록했다. 내년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 폴더블 아이폰에 초박막강화유리(UTG)를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주가는 계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23년 6월부터 상장 첫날 변동폭을 확대한 이후로 단기간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자금이 몰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 초기 오버행 우려가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변동성이 큰 상장 첫날은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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