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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억 대구 건물·41억 서울 땅…SM그룹 2세 우기원 대표의 부동산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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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오너 2세 우기원 SM하이플러스 대표가 개인 법인인 '나진'을 통해 전국 각지의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나진이 자산 매입을 통해 덩치를 불린 뒤 주요 계열사 지분 인수나 합병에 나설 경우 승계 구도의 핵심이 될 수 있다.

한편 SM그룹 관계자는 "우 대표의 자산 인수와 승계 작업은 별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후계 구도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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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회사 통해 공매·경매로 급락 자산 사들여
M&A까지 광폭행보
코스닥 상장사 출신 CNH 인수도 추진 중
지배구조 정비 포석? 후계자 입지 굳히기 해석도

SM그룹 오너 2세 우기원 SM하이플러스 대표가 개인 법인인 '나진'을 통해 전국 각지의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SM그룹의 계열사로부터 차입한 자금으로, 법원 경매와 공공기관 공매에서 가격이 급락한 자산을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SM그룹 창업주인 우오현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답습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 대표는 부동산뿐만 아니라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섰는데,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진이 최근 취득한 파주의 잡종지. 지지옥션.

나진이 최근 취득한 파주의 잡종지. 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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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나진은 지난 27일 경기도 파주 문산읍 토지 1355㎡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공매를 통해 9073만원에 낙찰받았다고 공시했다. 25번 유찰 끝에 나진이 감정가(17억8860만원) 대비 5% 수준에서 취득했다. 캠코가 보유하고 있던 압류재산이다. 문산역 인근에 있는 잡종지이다.


나진의 부동산 취득은 이달에만 두 번째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토지 1만4803㎡를 41억3405만원에 법원 경매를 통해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 부지는 과거 '아차산 고구려역사문화관' 설립 후보지였지만 사업 무산 후 여러 차례 경매에 유찰된 끝에 감정가 대비 3분의 1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나진은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자산가치가 급락한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 5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공매로 낙찰받은 대구 북구 복현동 '골든프라자(복현SKY)'가 대표적이다. 감정가의 절반 수준인 약 142억원에 취득했다. 1999년 공사 중단 후 20년 넘게 방치돼 '도심 흉물'로 불렸던 곳이다.


나진은 기업 인수에도 적극 나섰다. 나진은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CNH의 인수예정자로 지정됐다. CNH는 여신전문금융업으로 출발해 호텔, 수입차 판매, 외식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던 회사다. 코로나 이후 적자에 시달리면서 지난해 매출 38억원, 영업손실 110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도 상장폐지됐다. CNH의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현재 관계인 집회를 앞두고 있으며 채권자들이 동의만 하면 인수가 완료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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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를 위한 '실탄'은 SM그룹 계열사에서 나왔다. 나진은 올해 들어 SM그룹 주요 계열사인 경남기업(31억6400만원), SM자산개발(310억원), 삼라마이다스(6억8900만원) 등에서 수백억 원의 자금을 차입했다. 이에 따라 우 대표가 사실상 SM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SM그룹의 자금을 통해 개인 회사의 덩치를 키우고 있어서다.


우 대표는 우 회장의 맏딸인 우연아 삼라농원 대표, 차녀 우지영 HN E&C 대표, 삼녀 우명아 신화D&D 대표, 사녀 우건희 코니스 대표에 이은 외아들이다. 우 대표는 그룹의 지주사격인 삼라마이다스와 삼라의 지분을 각각 25.99%, 3.24%를 보유하고 있다. 우 회장(삼라마이다스 74.01%·삼라 91.76%)에 이어 그룹 지주 계열사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인물이다. 또 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SM하이플러스 대표를 맡고 있다.

SM그룹은 순환출자와 계열사 간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후계 구도 완성과 함께 그룹 재편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계열사 간 지분 정리와 교환이 필수다. 이에 따라 우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나진을 지주사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나진이 자산 매입을 통해 덩치를 불린 뒤 주요 계열사 지분 인수나 합병에 나설 경우 승계 구도의 핵심이 될 수 있다.


한편 SM그룹 관계자는 "우 대표의 자산 인수와 승계 작업은 별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후계 구도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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