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도 조정 지속 전망
기대에 못미친 2분기 실적·관세 협상 등 영향
3분기 매물 소화 거친 후 2차 상승추세 재개
이달 연고점을 꾸준히 높여온 코스피가 8월에는 전고점을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스피의 종가 기준 전고점은 2021년 7월 6일 기록한 3305.21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까지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친 후 추가 상승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0.66% 오른 3230.57로 마감하며 연고점을 다시 썼다. 그동안 320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던 코스피는 최근 5일 연속 상승하며 3200선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5% 넘게 올랐다. 하지만 지난달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많이 줄었고 8월에도 크게 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달에도 지난 15일 연고점 기록 이후 한동안 주춤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8월 코스피의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코스피는 13.9% 올랐는데 한 달 동안 주가지수가 10% 넘게 올랐다는 것은 시장의 에너지 레벨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라며 "그래서 한 달 만에 에너지를 다 쓰지 못하고 그 다음 달까지도 에너지를 계속 소진하는 경우가 많다. 7월 들어 28일까지 코스피는 4.5% 올랐는데 상승폭은 6월보다 9.4%포인트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8월에는 조정 분위기가 짙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많이 오른 데 대한 숨고르기도 있지만 주변 여건도 상승을 이어가기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먼저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8일까지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있는 코스피 기업 중 68개사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6월 말 컨센서스 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추정치를 7.1% 하회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대형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7.3% 못미쳤고 중소형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보다 2.0% 낮았다"면서 "지수 기여도가 높은 대형 수출주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보다 부진했다. 8월 실적이 7월의 분위기를 바꾸는 게 아니라면 코스피가 추가적으로 상승 모멘텀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8월 첫날부터 발효되는 상호관세가 다음 달 초반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의 관세 협상이 속속 타결되면서 우려가 완화되긴 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위시한 주요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보이고 있어 유럽연합(EU)과 우리나라와의 관세 협상이 랠리의 중요한 분수령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지만 EU와의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우려했던 8월 초 관세 쇼크는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국내 증시의 경우에는 아직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관세 협상 타결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관세 협상 결과가 주가의 추가 상승 혹은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동시에 원·달러 환율 방향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한미간 관세 협상 타결이 지연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재차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코스피는 3분기 등락을 거친 후 2차 상승추세를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단기 등락,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은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며 "3분기 등락 이후 코스피 2차 상승추세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실적시즌을 계기로 순환매가 빨라질 수 있어 낙폭과대 및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 및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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