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 수출 1010억달러↓…대두 등 타격
韓, 車만 135억달러 감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 2027년까지 중국의 대미 수출이 4850억달러(약 675조2655억원) 감소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의 대중 수출도 줄어들고 한국 등 중국 공급망과 연계된 국가들의 대미 수출도 감소할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경제복잡성관측소(OEC)의 글로벌 무역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품목별로는 중국산 방송 장비와 컴퓨터 수출이 각각 592억달러, 587억달러 감소한다.
중국만큼 타격이 크지 않지만 같은 기간 미국의 대중 수출도 1010억달러 줄어들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대두(-100억달러), 집적회로(-74억4000만달러), 원유(-73억3000만달러), 석유 가스(-63억6000만달러), 자동차(-50억9000만달러) 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별로는 텍사스, 캘리포니아, 오리건의 대중 수출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 중 텍사스는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미국 기업 중에서는 중국으로부터 수입 비중이 큰 월마트, 코스트코, 돌 프레시 푸르트, 아마존 등의 기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상품에 30%, 중국은 미국산 상품에 10%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에 부과한 관세까지 포함하면 미국은 평균 51%의 대중 관세, 중국은 32.6%의 대미 관세를 부과한다. 세 자릿수 관세 전쟁을 이어가다 일시 휴전 상태인 양국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만나 제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열고 관세를 현재 수준에서 부과하는 유예 조치를 11월까지 3개월 더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만이 아니다. 중국 제조업 경제와 연관된 국가들도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그간 관세 우회 수출 경로로 이용했던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2027년까지 102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의 대미 수출은 2027년까지 49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인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135억달러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15~20%의 관세율이 적용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반면 일부 국가는 대미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캐나다는 1280억달러, 멕시코는 770억달러가 늘어난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먼저 무역 협정을 체결한 영국의 대미 수출은 누적 230억달러 증가한다. OEC 관세 시뮬레이터를 개발한 데이터 휠 창립자인 세자르 이달고 툴루즈 경제대학 교수는 "많은 시나리오에서 각국은 자연스럽게 미국과의 무역 관계를 재편하려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 전쟁을 휴전한 사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여러 국가와 교역을 확대하고 있다. OEC에 따르면 대중 무역이 가장 많이 증가하는 국가는 러시아로, 698억달러 늘어날 전망이다. 이 외에도 베트남(344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280억달러), 한국(279억달러), 호주(246억달러), 일본(214억달러) 등과의 무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상무부 장관을 지낸 카를로스 구티에레즈 전 장관은 현재 무역 혼란이 세계 무역 역사에서 보면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도 "보호 무역주의는 절대 보호하지 않는다. 한 나라의 활력을 빼앗는다"고 경고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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