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위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방 집값 하락·미분양 증가 심각한 수준"
"지역별 현실 반영한 주거 정책 고민 필요"
지방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정부 정책은 여전히 서울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지방 집값 하락과 미분양 증가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지역별 현실을 반영한 주거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6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05% 이상 상승한 지역은 서울(0.95%), 세종(0.39%), 경기·전북(0.11%), 충북(0.07%) 등 5곳뿐이었다. 반면 광주(-0.23%), 대구(-0.20%), 대전(-0.17%), 부산(-0.16%), 제주(-0.15%), 경북(-0.14%), 경남·충남·인천(-0.08%) 등 9개 지역 집값은 떨어졌다.
시군구별로 보면 하락 폭이 큰 지역이 많았다. 경기 평택(-0.67%), 광주 동구(-0.65%), 경북 포항남구(-0.56%)를 비롯해 대구 서구(-0.48%), 부산 사상구(-0.54%), 경남 거제(-0.53%) 등 전국 곳곳에서 낙폭이 컸다. 수도권에서도 인천 연수구(-0.35%), 경기 이천(-0.37%), 고양 일산동구(-0.44%) 등 하락세가 뚜렷한 지역이 많았다.
미분양 아파트는 지방에 집중됐다. 박 의원이 국토교통부 '2025년 5월 미분양 주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경기(1만2155가구), 대구(8586가구), 경북(5732가구), 부산(5420가구), 경남(5363가구), 충남(4724가구) 등 15개 시·도에 미분양이 1000가구 넘게 쌓였다. 서울(989가구)과 세종(58가구)을 뺀 전국 대부분 지역이 해당된다.
박 의원은 "서울 일부 지역 집값이 오른다고 해서 전국이 다 그런 건 아니다"며 "김윤덕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서울 일부 지역을 기준으로 일률적인 주거 정책을 펼칠 것이 아니라 지방 도시와 일부 경기·인천 지역의 위축된 시장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주택 공급과 부동산 금융·세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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