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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 행장 "가장 가치있는 투자는 '사람'"…우리은행, 인사제도 혁신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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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제1회 '우리 커리어 엑스포' 개최
정 행장의 강력한 의지 반영돼…현장 깜짝 방문하기도
젊은 직원들 반응도 고무적

▲정진완 우리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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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 어떻게 직원들을 잘 양성하느냐에 따라 직원들이 피워낼 역량은 무궁무진하다."


지난 2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서울연수원에서 열린 '우리 커리어 엑스포(Woori Career EXPO)에서 기자와 만난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이처럼 말하며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직원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우리 커리어 엑스포'는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이해도 제고와 커리어 개발 탐색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 '우리 커리어 엑스포'에는 500여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이 중 입행 10년 차 이하 직원의 참석 비중이 약 80%에 달할 정도로, 젊은 직원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본점에서는 86개 본부부서의 현직자 100여명과 우수 영업 전문인력 3명이 참여해 직원들에게 직무에 대해 소개하고, 영업노하우를 공유하는 등의 시간을 가졌다. 향후 본부부서 공모 응모 시 유용한 팁을 제공하는 맞춤형 1대1 상담도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8월 중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본부부서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무엇보다 정 행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인재개발부의 김난영 부장은 "정진완 행장님이 이번 행사에 대해 '단 한 명의 직원이 참여 의사를 밝히더라도 반드시 부스를 개최하라'고 당부했다"며 "실제로 이번 행사도 행장님께서 저에게 직접 지시하시며 행사 준비 내내 행장님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했다"고 전했다.


정진완 행장 "우리은행의 가장 큰 경쟁력은 '직원'…조직 성장 위해선 '사람' 투자 필수"
26일 서울 중구 남창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서울연수원에서 열린 '우리 커리어 엑스포'에서 참가자들이 직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각 부스를 방문하고 있는 모습. 권재희 기자

26일 서울 중구 남창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서울연수원에서 열린 '우리 커리어 엑스포'에서 참가자들이 직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각 부스를 방문하고 있는 모습. 권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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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일수록 사람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건 정 행장의 철학이다. 해묵은 파벌 간 갈등과 경쟁, 전임 회장의 각종 비위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취임한 정 행장은 올해 1월 취임하면서부터 "은행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직원 사기와 교육"이라며 "우리은행의 가장 큰 경쟁력은 우리 직원들"이라고 언급하며 인재 개발에 깊은 관심을 표해왔다. 실제로 정 행장은 취임 이후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깨고, 파격적인 인사실험 행보를 보여왔다. 정 행장은 인사 기록 카드에 학력, 병역, 출신 지역 등의 정보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구분을 삭제해 출신 계파와 관계없이 철저히 실력과 성과 중심으로 인사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또 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독려하기 위해 사내 포상제도도 만들었다. 사내 상을 많이 받은 직원을 '우리 크라운', 어려운 자격증을 많이 취득한 직원을 '우리 엘리트'로 선정해 특별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우리 크라운'의 경우 직군별 1위 직원에게는 1호봉 특별 승급의 혜택도 제공한다. '우리 엘리트'의 경우 경영대학원(MBA) 연수 선발 시 우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참관 기회 등도 제공한다. 이는 오직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성과 중심의 인사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정 행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또 올해 초부터는 직원들의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개인별 연수 및 자격증 목표를 설정하는 '자기 계발 챌린지'도 운영 중이다. 이번 '우리 커리어 엑스포'도 이러한 정 행장의 인사 혁신 행보의 연장선상이다.


정 행장이 직접 인재개발부에 지시해 주최한 행사인 만큼 이날 정 행장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직원들에게 예고하지 않고 깜짝 방문한 것. 이날 정 행장은 오전 10시40분께 벙거지와 면바지, 운동화 차림의 편안한 복장으로 현장을 찾아 30분가량 머물며 5층부터 층층마다 내려오며 현장을 꼼꼼히 살폈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는 소탈한 모습도 보였다.


정 행장은 "인재를 뽑아놓고 적재적소에 쓰임이 없다면 이건 조직에 큰 손실"이라며 "인재를 뽑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이 나서 경력개발을 지원하고 성장을 독려하는 것까지도 조직의 역할"이라고 피력했다.


"인사제도 공정하다고 생각"…젊은 직원들 반응 뜨거워
26일 서울 중구 남창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서울연수원에서 열린 '우리 커리어 엑스포'에서 참가자들이 직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각 부스를 방문하고 있는 모습. 권재희 기자

26일 서울 중구 남창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서울연수원에서 열린 '우리 커리어 엑스포'에서 참가자들이 직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각 부스를 방문하고 있는 모습. 권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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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인사가 조직의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주도적으로 개발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입행 8년 차인 박근일 종로YMCA지점 대리(33)는 "입행 2년 차에 본점으로 발령이 났었는데, 내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 내가 어떤 이유로 이곳으로 발령이 난 건지 알 수가 없어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스스로 주도해서 내 커리어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입행 19년 차인 김선희 대전유성금융센터 과장(42)은 "직급과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경력을 개발하고,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었다는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제가 입사한 2000년 초반에는 능력이나 성과와 관계없이 지점장에게 잘보이면 된다는 식의 분위기가 있었다면, 지금은 직원들이 체감하기에도 인사, 발령, 승진 등의 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입행 10년 차인 한동희 대전 유성금융센터 대리(34) 역시 "연수카드를 통해 동일직급 내 나의 위치를 나타내주는 직무 관련 자격증을 몇 개나 땄는지, 공인영어성적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등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어 스스로 경력 개발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인사가 이뤄지다 보니 전반적인 인사시스템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가 형성된 점도 최근 긍정적 변화"라고 했다.


이번 '우리 커리어 엑스포'가 인재들의 이탈을 막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직접 부서를 경험하지 않고서는 각 본부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다.


김 과장은 "이번 기회로 직원들이 스스로 관심 있는 업무 분야를 알 수 있고,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라 생각되고, 일회성으로 끝나기보다 앞으로 정례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중구 남창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서울연수원에서 개최된 '우리 커리어 엑스포'. 권재희 기자

26일 서울 중구 남창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서울연수원에서 개최된 '우리 커리어 엑스포'. 권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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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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