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도착 후 반려견 의식을 잃은 상태
사인은 열사병에 의한 다발성 장기손상
비행기 화물칸에 탔던 반려견이 폭염 속에서 폐사하는 일이 일어났다. 견주는 화물칸에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없었다는 걸 사전에 안내받지 못했다며 하소연했다. 27일 SBS는 6살 반려견과 함께 4박 5일 제주 여행을 떠났던 제보자 A씨의 반려견이 화물칸에서 폐사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2일 제보자 A씨는 6살 반려견과 함께 4박 5일 제주 여행을 떠났다. 출발할 때와 같이 제주도에서 돌아올 때도 무게 7㎏ 이상 반려동물은 수화물로 위탁해야 한다는 항공사 안내에 따랐다. 이에 A씨는 반려견에 호흡이 가능한 입마개를 채우고, 공기가 통하는 이동장에 넣었다. 그러나 김포공항에 도착해 이동장에서 꺼낸 반려견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곧바로 공항 근처 동물병원에서 측정한 체온은 정상보다 4도 이상 높은 42.8도였고, 열사병에 의한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결국 폐사한 것이다.
A씨가 이용한 항공사 홈페이지에는 혹서기에 반려동물을 위탁 운송하면 반려동물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다만 A씨는 해당 항공기 화물칸에는 일부 기종에 있는 온도 조절 기능이 없다는 사실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항공사 측은 규정에 따라 해당 고객과 함께 수속 절차를 밟았고, 수속 당시 반려견이 입마개를 착용해 A씨에게 우려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화물칸에 온도조절기능은 없지만 최근 일주일간 동일 기종에서 이뤄진 반려동물 운송 27건 모두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반려동물 때문에 여행 계획을 미루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반려동물을 정서적 유대의 대상이자 책임져야 할 '가족'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인식 변화에 따라 반려동물과 함께 떠날 수 있는 항공편이나 특별한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일부 반려동물의 경우, 항공기에 탑승 시 케이지에 갇혀 비행기 화물칸에 실리거나, 탑승 자체가 제한되는 경우가 있기에 반려동물의 안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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