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사·차량 정비사 2명 즉각 체포
"최대 4명 범행 가담 가능성, 수사 중"
인도에서 20대 여성이 병원 이송 중인 구급차 안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드러나 현지 사회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2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지난 24일 비하르주 가야 지역에서 국가방위군 신병 모집 체력검사를 받던 중 열사병 증세로 쓰러져 대기 중이던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까지의 거리는 불과 3.5㎞, 보통 10분 내외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지만 해당 구급차는 비정상적으로 오랜 시간을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CCTV 분석 결과, 차량은 최단 거리와 무관한 경로를 따라 운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성폭행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한 여성은 의료진에게 "이송 중 구급차 안에서 서너 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특별수사팀(SIT)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고 구급차 운전사와 차량 정비사 2명을 즉각 체포했다. 수사당국은 최대 4명이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나머지 용의자도 추적 중이다.
사건 당시 구급차에는 여성 요원이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심각한 절차 위반'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여성 요원이나 제3자가 없는 폐쇄된 공간에서 피해자 보호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며 "실시간 GPS 경로 공유, 탑승 영상 녹화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도의 성폭력 현실은 이미 국제 사회에서도 악명 높다. 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연간 강간 신고 건수는 3만건을 넘는다. 이는 하루 평균 86건에 달한다. 하지만 성폭력 피해 신고 건수가 낮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범행 건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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