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급감했다. 올해 4월부터 부과된 미국의 자동차 품목관세로 우리 돈 2조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25일(현지시간) 폭스바겐그룹은 이날 발표한 실적보고서에서 2분기 영업이익이 38억3400만유로(약 6조2200억원)로 전년보다 29.4% 감소했고 순이익은 22억9100만유로(약 3조7100억원)로 36.3%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2분기 6.5%에서 올해 4.7%로 떨어졌다.
폭스바겐은 미국 관세 부과로 13억유로(약 2조1000억원) 이상의 추가 지출이 발생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5.5∼6.5%에서 4.0∼5.0%로 낮췄다. 폭스바겐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도 남미(19%)와 서유럽(2%)에서 늘어난 반면 미국에서 16%, 중국은 3% 감소했다.
미국에 수출하는 유럽산 자동차에는 지난 4월부터 기존 2.5%에 새 품목관세 25%를 더해 27.5%의 관세율이 적용된다. 일본은 최근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해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춘 가운데 유럽은 아직 협상이 완료되지 못한 상황이다. 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 자동차업계는 미국 현지 공장에서의 생산량을 늘려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물량만큼 관세를 빼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 계열사 가운데 현지 생산시설이 없는 아우디는 미국에 공장을 새로 짓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관세가 지속적 비용 부담으로 남을 걸로 보인다. 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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