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회담 연기에 자동차주 불확실성 '↑'
2분기 실적에서 본격적으로 관세영향 나타나
"관세율 낮아지면 주가도 정상화 전망"
반등하던 자동차주 주가가 관세 불확실성이 재확산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최근 한미 협상이 미뤄진 데다 2분기 실적에서도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어서다. 증권가는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23일 22만2000원을 기록한 후 25일 21만6500원으로 내려왔다. 기아도 10만6100원에서 10만4100원으로 밀렸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2일 연속 하락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4월 연중 최저가인 17만7500원과 8만2000원을 기록한 후 지속해서 반등하고 있었다.
주가 하락은 관세 불확실성 재확산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자동차주는 미·일 관세 협상 타결로 급등한 바 있다. 일본은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통해 상호관세율과 자동차 관세율을 각각 15%로 줄였다. 이로 인해 한국도 비슷한 수준에서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23일 전 거래일 대비 현대차는 7.51%, 기아는 8.49% 급등했다. 하지만 한미 간 '2+2 협상'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일정으로 돌연 취소되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급등한 바로 다음 날인 24일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03%, 1.04% 빠졌다.
특히 2분기 실적에서도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2분기 연결기준 각각 3조6016억원과 2조76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24.1% 감소다. 2분기 영업이익에서 관세로 인한 감소분이 각각 8282억원과 7860억원이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2분기에는 풀 쿼터(full quarter) 영향이 아니므로 하반기에는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관세율에 따라 자동차 업체에 끼치는 실적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래 한화증권 연구원은 "기존 관세율 25% 적용 시 현대차와 기아의 관세 영향은 영업이익 기준 2025년 4조9000억원, 2026년 9조1000억원"이라며 "15%로 조정될 경우 올해는 1조6500억원, 내년에는 3조5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세율이 일본과 동일한 15%로 적용될 경우 실적 반등은 물론 주가도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15% 관세율에도 여전히 2026년까지 감익은 불가피하다"면서도 "25% 대비 감익 수준이 완화되는 만큼 주가는 정상화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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