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련협의체 출범…"내달 1일 복귀 방안 논의 시작"

"국민 눈높이 맞는 방안 마련"
매주 금요일 정례 회의키로

사직 전공의 복귀를 위해 조성된 수련협의체가 첫 회의를 가졌다. 정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전공의 수련 복귀 방안을 마련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논의는 내달 1일 열리는 2차 회의에서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왼쪽 첫번째)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수련협의체 첫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태원 기자

이형훈 보건복지부(복지부) 제2차관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수련협의체 첫 회의 모두발언에서 "하반기 전공의 정기 모집이 임박한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에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수련협의체를 열었다"며 "협의체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전공의 수련 복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질병의 진단과 치료는 의사와 의료인이, 보건의료 법과 제도는 국회와 정부, 국민이 중심"이라며 "복지부는 법과 제도 관련 의견을 국민 눈높이에서 경청하고 수렴하겠다. 협의체를 통해 의료 체계가 정상화하도록 의료계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엔 이 차관과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유희철 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 위원장, 김원섭 대한수련병원협의회장, 박중신 대한의학회 부회장,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김동건 대전협 비대위원 등이 참석했다.

유희철 위원장은 "의대생과 의과대학, 전공의와 병원, 또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님들까지 상황들이 다 다르고 처한 환경도 다르고 또 각각의 의견도 다를 것"이라며 "이런 다양한 의견들이 잘 수렴돼서 1년 반 동안 중단된 의학 교육과 전공의 수련 교육이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고, 정책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안이 잘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성존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대의원 총회를 연 지 일주일이 되지 않았는데, 조속한 시기에 실질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셔서 정말 다행"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구성되기를 바라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대전협 비대위는 총회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재검토를 위한 현장 전문가 중심의 협의체 구성 ▲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를 위한 논의 기구 설치 등 3가지 요구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어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선 참석자들은 전공의 수련환경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뜻을 모으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성존 비대위원장은 회의 종료 후 취재진에게 "정부 측에서 대전협 비대위의 의견을 경청해줬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구체적인 복귀 방안 등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국일 정책관은 "첫 회의인 만큼 민감한 대화는 다음 회의부터 하기로 했다"며 "오늘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수련협의체는 매주 금요일 정례회의를 갖는다. 2차 회의는 내달 1일 개최된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