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노출 시 건강 위험 커져
차 성분 대신 값싼 화학물질 넣었다는 의혹도
생리대 업체 측 "안전성 문제 없다" 반박
중국의 한 인기 생리대 브랜드 제품에서 기준치를 넘는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집단으로 제품을 제삼자 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검사 결과, 2019년 9월부터 2025년 1월까지 판매된 생리대 브랜드 '면미마'의 여러 제품에서 고농도의 티오우레아 성분이 검출됐다. 이 중 '면미마 벚꽃·진정형 생리대'에서는 티오우레아 함량이 1만6653.4679μg/g에 달했다.
티오우레아는 산업·농업·의약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유기 황화합물로, 중국에선 '위험 화학물질 목록'에 등재된 성분이다.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3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장기간 노출되면 건강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 실험에서는 갑상선 기능 이상, 간 독성, 생식 독성, 면역 독성 등이 확인됐다.
소비자단체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면미마를 사용한 수백명의 소비자들이 제품 사용 후 이상 반응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30여명은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홍조·가려움·염증·부인과 질환·두드러기·갑상선 질환 등을 겪었었다고 밝힌 소비자도 있다. 또 임신 전에 생리대를 사용한 소비자 중에선 임신 초기 유산, 이상 임신, 신생아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면미마는 중국의 유명 라이브커머스 진행자 신바가 2017년 출시한 위생용품 브랜드다. 신바는 "직접 개발에 참여한 첫 제품"이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면미마는 생리대에 차에서 추출한 항산화 성분이 들어있다고 강조해왔고, 2023년까지 중국 내 60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는 등 유통 채널도 확장해왔다.
중국일보는 "이 브랜드는 2023년 8월까지 54만9000건의 판매 건수와 1억위안(약 192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했다.
티오우레아는 항산화 효과를 내는 생리대 안쪽 부분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망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티오우레아는 항산화 효과가 있으면서도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며 "원래 넣었어야 할 고가의 '차 추출 성분(차폴리페놀)' 대신 넣어 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면미마 측은 제품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면미마는 계면뉴스에 "문제 제기 직후 면미마는 제품을 산둥시 당국에 자진 제출해 검사받았으며 결과는 법규 및 기준에 적합했다"고 했다. 면미마 측이 공개한 광둥성 산터우시 품질측정감독검사소의 시험성적서를 보면 지난 5월 검사된 면미마 생리대는 관련 위생 기준을 모두 충족했고, 티오우레아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면미마는 또 공식 성명을 통해 "일부 네티즌이 제기한 특정 제품의 티오우레아 검출 의혹에 대해 책임 있게 대응 중"이라며 "전문가의 안전성 평가 결과, 정상적·예측 가능한 사용 조건 하에서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장 소재지인 산터우시 청하이구 시장감독관리국에 자발적으로 검사를 요청했고, 결과는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3만원 주고 먹느니 이게 훨씬 낫죠"…자취생 삶의 질은 '과일'로 결정된다 [주머니톡]](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4070210000936536_1719882009.jp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