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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처다부제 금지인데…한 여성과 동시에 결혼한 형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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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부 히마찰프라데시 하티족 마을
"일처다부제는 마을의 오랜 전통"

'일처다부제'를 법적으로 금지한 인도에서 한 여성이 형제와 동시에 결혼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23일(현지시간)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의 하티족 마을에서 신랑 프라디프 네기·카필 네기 형제와 신부 수니타 차우한이 수백명의 친족과 주민들 앞에서 지난 12일부터 3일간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하티족 출신이다.

한 여성과 동시에 결혼한 인도 하티족 형제의 모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한 여성과 동시에 결혼한 인도 하티족 형제의 모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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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는 법으로 일처다부제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하티족 등 일부 부족에게는 이 제도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다. 신랑 형제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따랐다"며 "이는 함께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 모두가 아내를 지지하고, 아내를 위한 안정적인 삶을 함께 만들어가며 사랑할 것"이라고 PTI통신에 말했다.

하티족은 히마찰프라데시와 우타라칸드 접경 지역에서 약 30만명이 약 450개 마을에 퍼져 거주하고 있다. 하티족에서 일처다부제가 흔한 이유는 만약 형제들이 각각 다른 여성과 결혼하면 가족의 농지가 잘게 쪼개지기 때문에 농사짓기가 어려워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부족은 3년 전 인도 정부로부터 지정 부족으로 인정받았다. 지정 부족이란 역사적,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됐거나, 열악한 조건에 놓여 있던 부족을 법이 정한 보호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이에 따라 하티족은 관습법을 인정받아 예외적으로 일처다부제 결혼이 용인됐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하티족 관습에서는 아내는 양측의 합의된 일정에 따라 형제 사이를 오가며, 가족은 자녀를 차별 없이 함께 키우게 될 것"이라며 "법적으로는 형을 자녀의 아버지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형제 중 한 명은 공무원이며, 다른 한 명은 해외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결혼사진이 온라인에서 공유되면서 일처다부제 결혼 사실이 알려지자 여성 인권 단체인 전인도민주여성협회(AIDWA)가 나서 이 결혼을 비난했다. 마리암 AIDWA 사무총장은 현지 매체에 "이러한 여성 착취 행위는 여성의 기본권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들 부부가 거주하는 지역 의원은 "일처다부제는 마을의 오랜 전통"이라며 이들을 옹호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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