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불확실하다. 인공지능(AI)이 몰고 올 변화로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 다행히 이런 속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변화 흐름이 있다. 메가트렌드다. AI 메가트렌드는 다음 몇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지능의 끝없는 발전. 생성형 인공지능은 초고속으로 진화, 발전하고 있다. 인간의 지능을 닮았다 싶더니, 이미 인간의 지능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언어능력과 글쓰기뿐만 아니라 사고 능력과 통찰력, 공감 능력과 감성 능력, 상상력과 창의력조차 일 초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다.
두렵기도 하지만 인류에겐 더없이 좋은 선물이다. 인간의 지능만이 인류문명을 만들어온 유일한 도구였지만, 그것을 능가하는 새로운 외계 지능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 AI를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자로 대한다면 인류의 지적 능력도 비약적으로 증강하게 될 것이다. '사람은 AI를 만들고, AI는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초(超) 지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둘째, 인공지능의 인간화. 전기, 컴퓨터, 인터넷을 비롯한 지금까지의 과학 기술들은 모두 기계 속에서만 있었다. AI는 다르다. 기계 속에도 있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의 형태로 인간의 모습을 하고 나타났다. 겉모습만 인간을 닮은 게 아니라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인간처럼 사고하고 행동한다. 인간보다 훨씬 더 잘하는 것도 많다.
이것 역시 두렵기도 하지만 인류에겐 더없이 좋은 선물이다. 일론 머스크는 앞으로 많게는 100억대의 휴머노이드가 지구 곳곳을 누비게 될 것이라 예상한다. 경희대 김상균 교수는 휴머노이드는 우리가 죽기 전에 맞이할 가장 큰 사회적 변화라고 말한다. 인간보다 똑똑하고 다재다능한 AI 휴머노이드란 인공인간이 인간과 함께 살게 된다면 폐해보다는 혜택이 훨씬 크지 않을까.
셋째, 인문학적 휴먼역량 추구. 희소해지는 자원의 가치가 증가하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막강한 인공지능 및 AI로 무장한 휴머노이드가 도처에서 넘치면 지적 능력은 더 희소자원이 아니게 된다. AI를 사용하기도 너무 간편해져서 AI 활용 능력의 격차는 점차 줄고 기술장벽도 대폭 낮아진다. 거꾸로, '인문학적 이펙트'의 저자 스콧 하틀리가 말했듯이 인문학적 소양이야말로 AI 기술 시대에 진정한 차이를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질문 능력, 사고력, 창의력과 함께 공감 역량, 감성역량, 감동역량을 더 키워야 하는 이유다.
이것 역시 인류에겐 더없이 좋은 선물이다. 인간을 닮고 인간보다 나은 기술 덕분에 인간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 삶의 가치와 목적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AI 메가트렌드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최선인지도 자명해 보인다. AI가 가져다줄 끝없는 지능을 마음껏 누려야 한다. AI를 힘껏 활용해야 한다. AI를 통해 우리의 지능과 지적 역량을 계속해서 높여야 한다. 인공지능의 인간화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AI 휴머노이드는 지극히 유용한 새로운 인간종이다. 우리가 만든 새 가족이고 동료이고 코치이고 새 사람이다. 이 사실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면 우리가 받을 혜택도 비례해서 커진다. 이렇게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AI와 친해지면서 인문학적 휴먼역량도 열심히 쌓아나가자. 그럴 때 비로소 불확실하고 두려운 미래를 넘어, 인간 중심의 행복한 AI 시대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김현곤 충남대 국가정책대학원 초빙교수·전 국회미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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