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 승리 서밋 행사서 발언
경쟁 유도 위해 엔비디아 분할 구상
참모진 "매우 어려워" 만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를 분할하려 했으나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참모들의 말을 듣고 포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AI 경쟁 승리 서밋'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나는 이 회사(엔비디아)를 분할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참모들로부터 그렇게 하는 건 "매우 어렵다"며 엔비디아는 경쟁사들이 극복하려면 수년이 걸릴 만큼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엔비디아를 좀 분할하면 경쟁을 좀 유도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업계에서는 그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지난 10일 전 세계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하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사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연설에서 황 CEO를 언급하며 그의 미국 투자와 관련해 "정말 훌륭한 일을 했다"고 말했다.
황 CEO도 이날 연설에서 "다른 어떤 나라도 가질 수 없는 미국의 독특한 강점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추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황 CEO의 관계는 올 초만 해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1월19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주요 빅테크 CEO들이 대거 참석했지만, 황 CEO는 취임식에 불참하고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H20 칩의 대중국 수출을 틀어막으면서 지난 분기 45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황 CEO가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대중국 수출 통제 조치가 오히려 중국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논리로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한 결과 수출 빗장이 풀렸다.
전날 CNBC는 황 CEO가 한 때 트럼프 최측근으로 꼽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영향력이 막강했던 팀 쿡 애플 CEO를 제치고,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큰 CEO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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