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와 부딪히며 조종석 유리 산산이 조각
항공 전문 사진작가 카메라에 우연히 포착
갈매기 한 마리가 8500만 달러(약 1275억 원)짜리 유로파이터 타이푼(Eurofighter Typhoon) 전투기와 부딪히는 모습이 한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6월 15일 스페인 산 하비에르 공군기지에서 열린 유로파이터 에어쇼에서 유로파이터 전투기가 비행 중 갈매기와 부딪히며 조종석 유리가 산산이 조각났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스페인 산 하비에르 공군기지에서 열린 유로파이터 에어쇼 도중 전투기와 갈매기가 충돌해 조종석 유리가 박살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인스타그램 javi_as99
이 행사에는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참석했으며 스페인과 영국, 이탈리아 공군이 비행 시범을 보였다. 갈매기와 충돌한 전투기는 스페인 공군 제11 전투비행단 소속이었다. 충돌 직후, 조종사는 부상을 입지 않고 전투기를 안전하게 착륙시켰다. 이 가운데 당시 상황은 현장에 있던 항공 사진작가 하이베르 알론소 데 메디아 살게로의 카메라에 우연히 찍혔다.
이 사진작가는 "전투기가 갈매기와 충돌했고 조종석이 파손됐다는 무전을 듣고 사진을 확인하니 실제로 조종석 앞부분이 깨져 있어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비행하는 전투기와 갈매기가 충돌할 때 발생하는 충격 에너지는 엄청나서, 저고도 기동 중 전투기의 균형을 깰 수도 있으며, 캐노피 교체 비용만 수십만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스페인 산 하비에르 공군기지에서 열린 유로파이터 에어쇼 도중 전투기와 갈매기가 충돌해 조종석 유리가 박살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인스타그램 javi_as99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항공기와 조류의 충돌,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는 항공 사고 중 흔한 유형으로, 미국에서만 매년 1만3000건 이상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새가 조종석 유리를 박살 내는 일은 극히 드물며, 이를 사진으로 포착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발표에 보면, 2016~2021년에만 전세계에서 27만 건 이상의 조류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약 8000건 이상은 항공기 동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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