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매체 "비상착륙 시도하다 바다 추락"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한국인 여행객 2명이 바다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매체 쿰파스, 소셜익스팻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낮 12시 30분께 발리 쿠타 지역 타나바락 해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하던 40대 한국인 남녀가 바다로 추락해 숨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11일 패러글라이딩을 하기 위해 일행 7명과 함께 발리에 도착했다. 이들은 패러글라이딩 조종사 자격증을 보유했으며, 여러 나라에서 패러글라이딩 투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에도 이들은 한국에서 직접 가져온 개인 장비로 일행들과 함께 패러글라이딩에 나섰다. 약 10분간 공중을 비행하던 중 갑작스레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일행은 대부분 육지로 비상착륙에 성공했다. 사고를 당한 두 사람은 해안선 쪽으로 날아가 바다에 떨어졌다. 이들은 바다에 빠진 뒤 패러글라이딩 줄에 얽혔고 하네스(안전띠)를 풀지 못한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들과 지역 주민들이 이들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으나 두 사람은 의식을 잃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진 후 결국 숨졌다. 조사 결과 사고 당시 고도 80m 지점에서 갑자기 바람이 바뀌어 비상 착륙을 결정했으나 두 사람은 실패해 바다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발리 당국은 당시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 등 추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유족 측이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시신은 발리에서 화장한 후 한국으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23년에도 발리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다 사고로 숨지는 일이 있었다. 부산 경찰 간부로 알려진 사망자는 10년 넘게 패러글라이딩을 해왔고 자격증도 있는 베테랑이었으나 동호회 회원들과 발리로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떠났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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