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반이 비계" 유튜버 영상 논란
식당사장 "자리 비운사이 직원 실수…내 잘못"
울릉군수 "모든 분들께 죄송. 도약하는 계기 되겠다"
"즉각조치와 장·단기 과제 구분해 전력 다할 것"
최근 울릉도를 방문한 한 유튜버가 한 고깃집에서 비계가 많은 고기를 받아 항의했으나 "원래 그런 것"이라는 등의 답변을 받은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울릉군수가 사과에 나섰다. 확인 결과 해당 돼지고기는 주문한 '삼겹살'이 아닌 '앞다리살'로 밝혀졌고, 사장은 "내가 가게를 비운 사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22일 남한권 울릉군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군민 여러분들과 울릉군을 찾아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 향우 여러분들께 참으로 죄송하다"라며 운을 띄웠다. 남 군수는 "지난 주말 울릉관광의 민낯이 유튜브로 현실화되어 실망과 우려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지적해 주신 유튜브와 여러 언론이 지적한 현실을 반면교사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사과했다.
남 군수는 또 "진통 없는 성장이 없듯 글로벌 관광지로 태어나기 위해서 겪어야 할 과정으로 배우며 감사하게 생각한다.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절차를 밟고 있고, 즉각조치사항과 장·단기 과제로 구분해 전력을 다해 해결하겠다"라며 "조금 부족해도 친절과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 한다면 이해를 넘어 다시 사랑을 받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울릉도와 독도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군민 여러분과 함께 잘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 식당은 한 유튜버가 '비계 삼겹살'을 받았다며 불만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구독자 약 55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꾸준 kkujun'은 지난 19일 '울릉도는 원래 이런 곳인가요? 처음 갔는데 많이 당황스럽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한 울릉도 고깃집에서 1인분(120g)에 1만5000원인 삼겹살을 주문했다.
문제는 제공된 생고기 한 덩이의 절반 이상이 비계였다는 점이다. 결국 유튜버가 "기름은 일부러 이렇게 반씩 주시는 거냐"라고 묻자 식당 측은 "육지 고기처럼 각을 잡아서 파는 게 아니라 퉁퉁퉁 썰어 인위적으로 드린다. 처음엔 거부하시지만 구워 드시면 맛있다고 한다"고 답변했다.
해당 영상이 업로드되자 일각에서는 삼겹살이 아닌 앞다리살로 보인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후 JTBC '사건반장'에서 해당 사장은 "그날 제가 병원에 가서 없는 사이 직원이 옆에 빼놓은 고기를 썰어줬던 것 같다"라며 "(고기 부위는) 앞다리살인데, 찌개용으로 빼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이 혼자 있다 보니까 (실수)했나 본데, 그래도 제 책임이다. 제가 제대로 못 운영했다"며 "유튜버에게 너무 많이 미안하고 울릉도 분들에게도 미안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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