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세종혁신회의, 사망사고 책임이 우선
"생명과 안전보다 중요한 국제 일정 없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24일부터 국외 공무출장을 위해 출국한다. 2027년 열릴 충청권 하계세계대학 경기대회(세계U대회) 대회기 인수를 위해서다. 최근 지역사회서 발생한 실종자 사망사고와 관련, 혼란스러운 상황서 출국하는 것이라 부정적 반응도 나온다.
더민주 세종 혁신회의(상임대표 김수현)는 성명을 내고 "급류 실종 사고 발생 23시간이 지나서야 인지하고, 한 시민이 사망에 이른 비극적 사태에 대해 엄중히 인식해야 하는 시기에 최 시장이 출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외 공무출장을 즉각 취소를 촉구했다. 이어 사고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책임 있는 자세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
최 시장은 24일부터 내달 1일까지 하계세계대학 경기대회 대회기 인수를 위해 독일, 크로아티아 등 유럽 출장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급류에 휩쓸린 실종 사고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매끄러운 행정 처리가 진행되지 않아 실종자가 주검으로 돌아오는 안타까운 결과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출장을 간다는데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혁신회의는 "이번 사고는 단순한 재난이 아닌 세종시 재난 대응 시스템"이라며 "23시간 동안 실종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고, (일찍이) 구조되지 못한 시민은 끝내 목숨을 잃은 이 참혹한 상황에 대통령실조차 강한 유감을 표하며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을 지시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세계U대회 대회기를 받으러 갈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생명 안전 시스템이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23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책임자는 누구인지, 왜 시민이 죽어야 했는지를 규명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중앙정부까지 나서 조사를 지시한 엄중한 시점에 최 시장이 자리를 비우는 것은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책무조차 저버리는 무책임한 처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역 내에서 발생한 실종 사고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국외 공무출장은 이미 예정돼 있던 일"이라고 말했다.
충청취재본부 김기완 기자 bbkim99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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