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출생아 수 증가율 3.8%
혼인 건수 14개월 연속 늘어
지난 5월 출생아 수가 10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2만309명을 기록했다. 출생아 수 증가율도 14년 만에 최고였다. 혼인이 늘어나는 데다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증가하면서 출생아 수 증가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5년 5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2만309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8%(741명) 증가했다. 이는 2015년 5월 이후 동월 기준 최대 규모다. 증가율과 증가 폭도 각각 2011년 5월, 2015년 5월 이후 동월 기준으로 최대였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달마다 증가 규모가 다르긴 하지만 증가세는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5월까지 올해 누적 출생아 수는 10만6048명으로 6.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혼인 중 출생 비율(95.3%)이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혼인 건수 증가가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혼인 건수는 4.0%(840건) 늘어난 2만1761건으로, 지난해 4월부터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증가한 점도 출생아 수를 늘리는 배경이 됐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출산 및 혼인과 관련한 지원 정책이 늘어난 점도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5월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당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02명 증가한 0.75명이다. 통계청은 올해부터 합계출산율을 매달 발표하고 있다. 이 같은 증가세는 5개월 연속이다.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연령별로 나눠 보면 24세 이하(2.2명)는 전년 동월 대비 줄었지만 25~29세(19.9명), 30~34세(69.1명), 35~39세(47.4명), 40세 이상(4.1명) 등의 연령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사망자 수는 2만8510명으로 7명(0.0%) 줄었다. 출생아 수가 늘고 있지만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인구 자연 감소 흐름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 감소는 5월 기준 8202명이다. 5월까지 올해 누적 자연 감소는 5만2143명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이혼 건수는 7413건으로 6.4% 감소했다. 부산(468건)과 울산(160건) 등 4개 시도는 증가한 반면 서울(1028건)과 대구(294건) 등 13개 시도는 감소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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