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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롯데, 초산비닐 3공장 증설 중단…석유화학 고부가 전략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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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초산비닐 생산업체인 롯데이네오스화학이 예정됐던 공장 증설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으로 정밀화학 제품군도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조정 흐름이 에틸렌·프로필렌 같은 기초유분을 넘어 고부가 응용 소재 분야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이네오스화학은 최근 울산 사업장 내 연산 30만t 규모의 VAM 3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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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생산 기업, 증설 전면 보류
감산 가능성도…건설 경기 부진에 중국 증설
英 이네오스 51%·롯데정밀화학 49% 합작사

국내 유일의 초산비닐(Vinyl Acetate Monomer·VAM) 생산업체인 롯데이네오스화학이 예정됐던 공장 증설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기존 공장 감산까지 검토 중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으로 정밀화학 제품군도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조정 흐름이 에틸렌·프로필렌 같은 기초유분을 넘어 고부가 응용 소재 분야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이네오스화학은 최근 울산 사업장 내 연산 30만t 규모의 VAM 3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했다. 증설과 관련한 신규 채용·설비 발주까지 전면 중단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증설 계획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롯데이네오스화학 초산비닐 공장 전경. 아시아경제DB

롯데이네오스화학 초산비닐 공장 전경.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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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M은 석유화학 중간소재로, 태양광용 에틸렌 초산비닐수지(EVA) 필름, 전선 피복재, 접착제, 라텍스 등 일상적인 소재 대부분에 쓰인다.

롯데이네오스가 공장 증설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한 건 글로벌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든 데다 중국의 공급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설을 결정했던 2023년 당시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며 "그러나 오히려 경기가 침체했고 중국도 설비를 늘리면서 경쟁력이 약화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증설 연기 외에 현재 가동 중인 1, 2공장 감산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연산 48만t 규모다.


롯데이네오스 증설 포기는 석유화학산업 악화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초산은 메탄올과 일산화탄소를, VAM은 초산과 에틸렌을 각각 원료로 만든다. 메탄올은 중국·중동에서 수입하지만 에틸렌은 온산단지 인근 대한유화 등에서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틸렌 수요가 줄어들면 나프타분해시설(NCC) 업체 역시 다른 수요처를 찾거나 가동률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

롯데이네오스화학은 영국 이네오스(51%)와 롯데정밀화학(49%)이 지분을 나눠 가진 합작사다. 1989년 삼성과 영국 BP가 공동 설립한 '삼성BP화학'이 모태로, 2016년 롯데그룹으로 편입되었고 2021년 이네오스가 BP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현재의 구조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기준 롯데이네오스화학의 매출은 8458억원, 영업이익은 540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고 해외 본사 입장에서도 민감한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하반기 중 석화산업 구조조정·재편 방안을 내놓는다. 현재 NCC 등 기초 유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VAM과 같은 정밀 소재 부문도 실질적인 생산조정에 들어간 만큼, 정책 논의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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