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연구팀, 성인 1144명 분석
"건강한 식습관이 의료비 9% 줄여"
건강한 식생활이 실제 의료비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평소 건강하게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의료비가 9%가량 덜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한 상식 차원을 넘어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식습관과 실제 의료비 지출의 상관관계를 수치로 입증한 것이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성인 1144명의 식생활과 연간 의료비 지출을 조사했다. 그 결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의료비가 약 9% 적게 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식생활평가지수'에 따라 4개 분위 그룹으로 나눈 뒤, 각 그룹의 연간 의료비를 파악했다. 이때 성별이나 연령, 소득, 만성질환 여부 등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항목은 배제하고 연관성을 분석했다.
식생활평가지수는 전반적인 식사의 질을 정량적으로 보여주는 도구로, 식생활을 14개 항목으로 나눠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과일·채소를 충분히 섭취할수록, 붉은 고기보다 흰 살 고기를 더 많이 먹을수록, 흰 쌀밥보다 현미밥을 많이 먹을수록 점수가 높아진다. 반면 나트륨과 주류, 탄산음료 등은 적게 먹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과일·채소를 충분히 섭취할수록, 붉은 고기보다 흰 살 고기를 더 많이 먹을수록, 흰 쌀밥보다 현미밥을 많이 먹을수록 점수가 높아진다. 반면 나트륨과 주류, 탄산음료 등은 적게 먹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게티이미지
원본보기 아이콘분석 결과 식생활지수가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보다 총 의료비가 평균 8.6% 적었으며 외래 진료비는 12.1%, 입원 진료비는 8% 감소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나이 중앙값인 57세를 기준으로 나눠 추적한 결과, 젊은 성인은 건강한 식생활로 의료비를 11.5% 절감할 수 있었다. 노인의 경우 누적된 영양 불균형이나 낙상, 감염 등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가 발생하면서 의료비 절감 효과가 희석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박민선 교수는 매체에 "건강한 식생활을 할수록 전반적인 의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특히 젊은 성인의 의료비 감소와 깊은 연관이 있었다"며 "연령대가 낮을수록 가공식품 섭취나 불규칙한 식사 등 나쁜 식습관에 노출된 경우가 많아 식생활과 의료비의 관련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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