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억측 자제해야"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 A씨와 관련해 온라인 등에서 사실이 아닌 루머가 난무해 경찰이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는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송도 총기사건 스토리래'라는 글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1일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서울경찰청은 경찰특공대가 피의자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주거지에서 신나와 타이머 등 사제 폭발물을 발견해 제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62)씨와 관련된 내용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A씨의 범행 동기, 이혼 사유 등을 비롯해 A씨가 귀화한 중국인이고 숨진 피해자가 의붓아들이라는 주장이 적혀있다. 지난 2023년 인천 송도 한 아파트에서 새총으로 쇠구슬을 쏴 이웃집 3곳의 유리창을 깨뜨린 60대와 동일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또 "유명 에스테틱(미용) 그룹 대표로 있는 돈 잘 버는 전처와의 갈등에 아들을 숨지게 했다"는 등의 말까지 각종 루머가 확산하고 있다. A씨가 20년 전에 이혼한 아내와의 갈등 끝에 아내가 소중히 여기는 아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지라시' 형태로 돌고 있다.
이와 관련 A씨는 경찰조사에서 "가정불화가 있었다"면서도 "알려고 하지 마세요"라며 구체적인 범행동기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사실과 다르거나 확인되지 않은 콘텐츠들이 온라인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며 "유가족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니 억측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0일 인천시 연수구 모 아파트 33층에서 아들 B(33)씨에게 사제 총기를 발사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가 발견되기도 했다.
현재 A씨는 경찰의 추궁에도 "알려고 하지 말라"며 진술을 계속 회피해 경찰은 사건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도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A씨는 다만 아들을 살해한 이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한강이나 미사리로 가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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