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216가구 일반분양
분양가 심사 내달 진행, 시세차익 국평 기준 10억
도면 변경 등 조합 내홍은 변수로 남아
잠실 미성크로바를 재건축한 '잠실 르엘'이 다음 달 일반분양에 들어간다. 분양가는 3.3㎡(1평)당 60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은 지난 8일 송파구에 분양가 심사를 접수했다. 심사위원회는 자료 검토 후 다음 달 정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지연 없이 절차가 진행되면 다음 달 일반분양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잠실 미성크로바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인 송파구에 속해 분양가 심사를 받아야 한다.
조합 측이 희망하는 일반분양가는 3.3㎡당 6500만원대이나 이보다는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근에 있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보다는 50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곳의 3.3㎡ 분양가는 5409만원대였다. 조합은 최근 토지 감정평가를 받았는데 토지가격이 3.3㎡당 3600만원대로, 래미안아이파크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조합 관계자는 "전년 대비 공시지가가 5%가량 올랐고 인근 단지보다는 높게 택지비가 잡혔다"고 설명했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사업지의 분양가는 택지비와 건축비를 더한 금액에 가산비를 더해 확정된다.
잠실 르엘은 올해 마지막 '로또 청약'이라 불린다. 청약 당첨이 되면 30평 기준 10억원 이상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 관계자는 "30평 기준 시세는 36억원대인데 일반분양가가 최소 18억원 수준으로 책정된다고 보면 입주권 시세의 절반 수준"이라며 "30평은 로열층이 많아 사람이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주권은 지난 3월 전용 59㎡ 기준 26억8478만원, 5월에는 84㎡가 33억403만원에 거래됐다. 입주권 매물 호가는 전용 59㎡ 기준 28억~30억원대, 84㎡ 기준 36억~38억원대, 104㎡ 기준 43억~45억원대다. 일반분양 물량은 1865가구 중 216가구다.
조합 내부 갈등은 변수다. 조합원들은 안내받은 도면과 시공한 단지가 다르다며 조합·시공사 측에 원상복구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19일 조합장 해임총회를 열려고 했다. 그러나 조합 측이 제기한 해임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무산됐다.
롯데건설은 15일 조합에 공문을 보내 "일반분양 일정이 지연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사업비 대출 상환과 공사비 지급 재원 확보 시기가 지연되거나 불확실해질 경우 공사 중지를 검토 중이며, 공사 중지 때 발생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조합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합원들은 "특정 조합원들의 권리행사와 정당한 의사표현을 막는 협박성 행위로 보이며 형법상 협박죄와 업무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공사 지연 문구를 반복하고 조합원 문제제기를 무력화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시공사로서 계약 이행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며, 계약상 책임은 물론 민형사상 법적조치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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