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발표
지역별 격차 두드러져
중3 국·영·수, 대도시와 읍면지역 격차↑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대도시와 읍면 지역 학생 간의 학업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읍면 지역의 중학교 3학년 '영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대도시의 두 배에 달했다.
22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평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 현황과 변화 추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매년 실시된다.
중3과 고2 전체 학생의 약 3%를 표본으로 추출해 국어, 수학, 영어 교과별 학업 성취 수준을 4수준(우수 학력), 3수준(보통 학력), 2수준(기초 학력), 1수준(기초학력 미달) 등 4단계로 진단한다. 지난해 9월 실시된 이번 평가에는 전국 524개교에서 2만7606명의 중·고교생이 참여했다.
이 결과, 중학교의 지역별 학력 격차가 두드러졌다. 대도시 중3 학생들의 '3수준' 이상 비율은 국어·수학·영어 등 모든 교과에서 읍면 지역을 앞질렀다.
국어의 경우, 대도시 중3 학생은 3수준 이상 나온 비율이 71.9%에 달했지만 읍면지역에선 58.2%에 그쳤다. 수학도 3수준 이상 되는 학생 비율은 대도시 55.8%인 반면 읍면지역은 38.3%였다. 영어는 3수준 이상인 비율이 대도시 68.9%, 읍면지역 49.5%였다. 직전조사 때와 비교하면 대도시와 읍면지역 간의 격차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 조사에선 대도시와 읍면지역의 국어 3수준 이상 비율이 대도시 63.0%, 읍면지역 56.2%였고 수학은 각각 56.2%, 38.6%였다. 영어는 3수준 이상 학생이 대도시 68.6%, 읍면지역 54.5%였는데 이번 조사에선 대도시의 영어 3수준 이상 비율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읍면지역은 절반을 밑돌았다.
하위권에서도 지역 간 학업 격차가 나타났다. 중3 국에서에서 기초학력미달인 '1수준' 학생 비율은 대도시 8.2%, 읍면지역 13.8%였다. 수학 역시 1수준 학생 비율은 대도시 9.7%, 읍면지역 19.7%로 눈에 띄게 차이가 보였다. 특히, 영어는 1수준인 학생이 대도시에선 5.4%에 그쳤지만 읍면지역에서는 10.5%에 달해 비율이 두 배 가량 차이났다.
대도시 학업 성취도가 읍면보다 월등하게 높은 것에 대해 교육부는 읍면지역에 이주배경 학생이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읍면지역의 학생이 감소 추세이긴 하지만, 이주배경 학생은 늘고 있다"면서 "이주배경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어, 영어 학업성취도는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기초학력 보장제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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