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좋아해 촬영…영상 수익은 없어"
세계적인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 콘서트장에서 촬영된 이른바 '불륜 스캔들' 영상의 촬영자가 영국의 한 방송에서 영상을 찍게 된 배경에 대해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US위클리에 따르면 영상 촬영자 그레이스 스프링어는 이날 영국 방송 '디스 모닝'에서 "대형 스크린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고 싶었고 순간을 기록하는 걸 좋아해서 휴대폰을 꺼냈다"며 "그 장면을 찍을 당시에는 별생각 없었지만 5만명 넘는 관객들이 웅성거릴 만큼 현장에서 이미 뜨거운 화제였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촬영된 것이다. 당시 한 중년 커플은 서로를 안고 무대를 감상하고 있었는데 대형 화면을 통해 자신들의 모습이 비치자 황급히 자리를 떴다. 리더이자 보컬인 크리스 마틴(48)은 이 커플에 대해 "혹시 불륜 중이거나 아주 부끄러움이 많은 커플일 수도 있겠다"고 언급했다.
이후 두 사람은 미국 데이터 운영회사 '아스트로노머'(Astronomer)의 CEO 앤디 바이런과 같은 회사 최고인사책임자(CPO) 크리스틴 캐벗으로 확인됐다.
앤디는 기혼자다. US위클리는 앤디의 배우자 메건 커리건 바이런이 영상 확산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바이런' 성을 삭제한 뒤 계정을 삭제했다고 전했다.
"영상 공개를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스프링어는 앤디의 가족을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앤디의 아내 메건과 그의 가족,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면서도 "하지만 콘서트엔 5만명 넘는 사람들이 있었고, 나만 찍은 게 아니다. 내가 올리지 않았어도 누군가는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선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현장에서도 이미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다만 스프링어는 영상을 통한 금전적 이익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영상이나 조회수로 수익을 얻은 건 없다. 영상은 수익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틱톡에서 이 영상은 7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번 불륜 행각은 사내 윤리 논란으로 확산했고 결국 앤디는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아스트로노머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일로 회사에 대한 외부 인식이 달라졌을 수 있지만 고객을 위한 우리의 일과 제품에는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계속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는 사라졌지만 회사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디지털 마케팅 디렉터 리즈 레슬리는 링크드인에 "좋은 점은 모두가 아스트로노머에 대해 들어봤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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