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복당엔 선 그어
"해산될 정당, 다시 안 들어가"
지난 6·3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후 국민의힘 탈당과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계 복귀를 시사했다.
홍 전 시장은 22일 자신의 청년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꿈'에 "9월 초부터 '홍카콜라'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카콜라는 홍 전 시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름으로 구독자는 75만명에 달한다. 지난 5월에 올라온 마지막 영상엔 홍 전 시장의 정치 일대기가 담겼다.
다만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 지지자가 차기 대선을 위한 노선이라며 국민의힘 복당, 무소속 완주, 신당 창당 등 세 가지 정계 복귀 시나리오를 제시한 글에 댓글을 달고 "해산될 정당에 다시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홍 전 시장은 "지난 30년간 여러분의 보살핌으로 참 훌륭하게, 깨끗하게 정치 인생을 오늘로써 졸업하게 돼서 정말 고맙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 하와이로 떠났다. 하지만 이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청년의꿈 등을 통해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등 정치적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엔 청년의 꿈을 통해 "국민의힘을 대체할 보수 신당이 나올 것"이라며 보수 신당 창당과 관련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일 한 지지자가 청년의 꿈에 "국민의힘은 아무래도 생명의 불이 꺼지는 듯하다"며 "지지율, 댓글 등 여론이 시들시들하고 '위헌 정당 해산'이라는 단어가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의) 대체 정당이 나올 것"이라며 "물극필반(物極必反·모든 일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한다)"이라고 답변했다.
보수 재건을 위해선 국민의힘 해산과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계 축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의 핵심은 당을 자발적으로 해산하고 당 재산을 국가에 헌납하고 비상계엄의 단초를 제공한 친윤·친한을 모두 축출하는 것"이라며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윤들은 사기 경선을 획책하다가 정권을 헌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통 보수주의자들이 모여야 그나마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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