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알파벳·테슬라 실적 발표
"M7 순이익 14% ↑…S&P 평균 3.4%"
美 상무, 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 일축
8월1일 이후에도 협상 지속 의사 밝혀
파월, 22일 연설…향후 금리경로 단서 주나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21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세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시작되는 빅테크 실적 발표와 미국의 무역 합의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 시장에서 오전 9시31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04포인트(0.16%) 오른 4만4411.23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5.25포인트(0.24%) 상승한 6312.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9.54포인트(0.38%) 오른 2만975.2에 거래 중이다.
시장은 이번 주 이어질 2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통해 미 경제의 회복력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 중 62개가 실적을 공개했고, 이 중 85%가 전문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이번 주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순조로운 어닝 시즌에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는 오는 23일 실적을 공개한다. 팩트셋은 미국 7대 빅테크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S&P500 기업 493곳(3.4%)의 평균 순이익을 4배 웃도는 수준이다. 나스닥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빅테크의 실적에 따라 앞으로 증시 향방이 좌우될 전망이다.
HSBC 홀딩스의 맥스 케트너 수석 멀티에셋 전략가는 "미국 증시는 특히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조금 있다"며 "이번 어닝 시즌을 매우 낮은 기대치로 시작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투자 책임자는 "S&P500지수는 어닝 시즌 시작과 함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큰 실패 없이 이번 어닝 시즌을 통과할 수 있다면, 이는 지금 시장의 상승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는 데 있어 정말 정말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세 소식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8월1일부터 상호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CBS 방송 인터뷰에서 8월1일 이후 관세 유예 조치를 또다시 연장할 가능성에 대해 "그렇지 않다"며 "엄격한 마감일"이라고 못박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4월 초 상호관세 발효 후 이를 이달 8일까지 유예했으나, 유예 시한을 다시 3주가량 연장했다. 러트닉 장관은 "다만 이후에도 그들이 우리와 대화하는 것을 막을 순 없다"고 말해 이달까지 무역 협정을 체결하지 못한 국가들도 관세를 부담하면서 미국과 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시장은 한국,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8월 1일 전 미국과 무역 합의를 타결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요한 금리 인하 압박을 받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도 22일 예정돼 있다. 오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마지막 공개 발언에서 파월 의장이 물가, 고용, 금리 경로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백악관이 연일 파월 해임 카드를 꺼냈다 거둬들이는 가운데 이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미 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5bp(1bp=0.01%포인트) 내린 4.37%를 기록 중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84%로 전일 수준에 머물고 있다.
종목별로는 23일부터 S&P500지수에 편입되는 미국 대형 핀테크 업체인 블록이 7.65% 급등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 핀터레스트는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동일 비중'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2.6% 오르는 중이다.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2분기 실적 발표 후 2.32% 강세다. 이번 주 실적을 내놓는 알파벳과 테슬라는 각각 1.68%, 0.75% 상승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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