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단월·청운·양동면에 면당 100억 투입
인구소멸 대응·정주 여건 개선 나서
동·서부 격차 해소…생활환경 개선 본격 추진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의 위기가 현실이 된 시대, 경기도 양평군이 이에 맞서 동부 지역 재생을 위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21일 양평군에 따르면 '채움'이라는 이름 아래 양평군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단월면, 청운면, 양동면 등 동부 3개 면에 각각 100억원씩 총 300억원을 투입하는 '양평 채움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인구 유입과 유출 방지, 체류형 인구 확대를 위한 생활 기반을 확충하고,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발전 전략을 통해 동·서부 간 격차 해소와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양평군은 수도권과 가까운 입지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최근 몇 년간 인구가 꾸준히 증가해 2025년 기준 12만9000명을 돌파, 군 단위 전국 인구 1위, 증가율 2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군 전체의 성장 이면에는 동부와 서부 간 인구와 기반시설의 격차가 뚜렷하다.
양평읍, 양서면 등 서부권은 수도권 접근성과 개발 호재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단월·청운·양동면 등 동부권은 인구 고령화, 청년층 유출, 생활기반 부족으로 정체 상태에 놓여 있다.
이에 양평군은 자체 연구용역을 통해 인구 5000명 미만이면서 소멸위험지수가 높은 3개 면을 채움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지역 주민 중심의 발굴단을 구성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을 발굴했다.
2023년 양평군은 관내 읍면의 인구 현황, 고령화 비율, 소멸위험지수, 장래 인구 추정 등 6개 지표를 종합 분석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단월면, 청운면, 양동면을 채움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후 각 지역의 여건에 맞는 현실성 있는 사업 발굴을 위해 지역 사정에 밝고 사업 참여 의지가 높은 주민들을 중심으로 면당 20여 명 내외의 채움사업 발굴단을 구성했다. 발굴단은 워크숍, 주민설명회, 선진지 견학, 회의 등을 수시로 개최하며, 인구소멸위기 대응, 정주 여건 개선, 학교 및 학생 수 감소 대응, 귀향·귀촌 지원, 부족한 SOC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원도 홍천군과 경계를 이루는 단월면은 체육·문화 기반시설이 열악한 도계지역으로, 특히 청소년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 이에 단월면 발굴단은 '지역활력 스포츠 인프라 확충사업'을 채움사업의 핵심으로 선정했다.
2027년까지 부안리·향소리 일원 하천부지에 축구장 2면과 파크골프장(18홀)을 조성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단월중학교 여자축구부 훈련 환경 개선은 물론 전국 규모 체육대회 유치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밖에도 테니스장, 풋살장, 맨발걷기길, 공원 등을 조성해 지역 주민의 여가활동 공간을 확대하고, 기존 레포츠공원과의 연계를 통해 건강 증진 및 체류 인구 확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단월면은 강원도 홍천군과 인접한 도계 지역으로, 산업·문화·체육 등 기반시설이 열악해 학령인구 감소 및 청년층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
단월중학교 여자축구부는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고, 경기도 대표로 전국체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갖췄으나, 정작 연습구장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테니스장, 풋살장, 맨발 걷기길, 공원 등을 조성해 기존 레포츠공원과 연계, 주민 건강 증진과 여가 공간 확충, 스포츠 인재 육성, 지역 활력 제고를 동시에 이뤄나갈 방침이다.
청운면의 인구는 2025년 6월 기준 3769명으로, 양평군 12개 읍면 중 가장 적다. 이미 심각한 저출산과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이에 청운면은 인구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자 '청드림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용두리 부지를 매입해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서는 청드림 센터는 청년 정착 지원을 위해 1층에 청년 커뮤니티 및 세대통합 쉼터, 2층에 청소년 돌봄 커뮤니티, 3층에 청소년 문화놀이실과 다목적 회의실을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과 연계해 건물 내부에 노인 및 아동을 위한 복지관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발굴단은 제천 덕산면 청년마을, 괴산 제비마을 등을 방문해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했으며, 유치원·학교 지속 유지를 위한 아동 인구 유입 방안과 관광·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사업도 함께 지원할 계획이다.
양동면은 강원도 횡성군·원주시, 경기도 여주시와 접한 양평 최동단에 위치해 있으며, 인구 감소가 두드러진 지역이다.
채움사업 발굴단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젊은 인구 유입을 위해선 일자리 제공, 영유아 돌봄, 놀이시설, 방과 후 교육 등 교육 인프라 확대와 귀농·귀촌인을 위한 주거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 교육 문제는 양동면을 떠나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양동면은 석곡리 일원에 부지 4416㎡, 지상 3층 규모의 '채움 플러스 복합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1층에는 영유아 돌봄센터와 휴카페, 공유주방이 들어서고, 2층에는 건강증진실, VR체험실 등 다목적실, 3층에는 초등학생 돌봄교실과 중학생 대상 방과후 학교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양평 채움사업은 경기도 지역균형발전계획과 연계해 추진 중이며 단월면 지역활력 스포츠 인프라 확충사업, 양동면 채움플러스 복합센터 건립사업은 제3차 지역균형발전사업에 선정, 청운면 청드림센터는 제3차 성과사업 신청을 앞두고 있다.
해당 사업들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면당 100억원의 예산 범위 내에서 추진된다.
또한 농촌중심지(용문면)와 배후 기초거점(단월, 청운, 양동, 지평)을 상호 연계하여 주민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있으며, 특히 3개 채움지역은 농촌협약 사업과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양평군은 채움사업 완료 시 채움지역의 정주여건 개선과 귀향·귀촌 지원, 부족한 SOC 확충을 통해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동·서부 간 균형 발전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양평 동부권인 단월, 청운, 양동에 대한 채움사업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며 "'살 만하고 올 만한 행복과 기대를 채워가는 매력양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평=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