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신속히 결정", 인력·장비 지원 지시도
"산청, 합천, 의령 등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가 심각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조속해 선포해 주십시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21일 산청군 호우 피해 현장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같이 건의했다.
박 도지사는 "기록적 폭우로 인명과 재산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라며 "실종자 수색과 이재민 지원, 항구적인 복구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신속히 결정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왼쪽)와 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집중호우로 산사태 등 큰 피해가 발생한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을 돌아보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지사의 건의를 들은 이 대통령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재난특별교부금과 신속한 수색, 복구를 위해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산청읍 부리마을을 찾아 이재민 등 주민과 만나 피해 복구 상황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이 폭우에 이 정도면 행정에서 대처를 잘한 것 같다"라는 한 주민의 말에 "조기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한 모범사례를 찾아보라"며 행안부 장관에게 주문했다.
경남도는 산청, 합천, 의령에 대한 조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함께 용량 부족 문제를 안고 있는 지방하천의 근본적 복구 대책 마련 및 정부 계획 반영도 건의했다.
또 응급조치에 그치지 않는 산사태 항구복구 사업 추진과 이를 위한 산림재해 대책비 500억원 지원, 도로 시설 재난 복구 시 국고 부담률 기존 50%에서 70%로 상향, 집중호우 피해주택 복구비 지원금 상향 등도 요청했다.
박 지사는 "지난 산불 피해 당시 완전히 무너진 주택에 8000만원 이상이 지원됐지만, 이번 호우 피해 주택 지원금은 2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라며 "자연재해 유형은 다르더라도 주민 고통과 손실은 같은 만큼 복구지원에 형평성과 현실성이 꼭 반영돼야 한다"고 했다.
지난 16일부터 19일 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경남에서는 산청, 합천, 의령군을 중심으로 산사태, 정전, 침수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그중 산청군은 사망 10명, 실종 4명, 중상 2명 등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