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화 창원시의회 의장 "대상공원 맘스프리존, 속 빈 강정 … 빅트리 인공나무 싹 치워야"

빅트리 상부 '돔 하우스' 설치 제안

"대상공원 맘스프리존이 외형은 훌륭하나 사실상 속 빈 강정이다."

손태화 경남 창원특례시의회 의장이 21일 준공을 한 달여 앞둔 창원시 성산구 대상공원 공공 기여 시설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손태화 경남 창원특례시의회 의장(가운데)이 대상공원 맘스프리존을 살펴보며 담당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창원시의회 제공

창원시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상공원엔 부모를 위한 휴식, 학습, 놀이, 문화 복합공간인 '맘스프리존'이 마련된다.

사업비 250억원을 들여 전체 면적 4996㎡ 규모에 열린도서관, 카페테리아, 육아센터, 어린이 놀이시설, 자연치유센터, 공기정화 장비 등을 갖춘다.

손 의장은 "준공이 한 달여 다가왔는데도 주차 공간과 시설이 없고 시내버스 이용이 불편하다"라며 "구체적 내부 시설과 운영계획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앞으로 내용을 채우려면 수십억원 또는 100억원 이상의 비용과 짧게는 2~3년, 길게는 4~5년의 세월이 더 걸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손태화 경남 창원특례시의회 의장(가운데)이 대상공원 빅트리 조성 관련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창원시의회 제공

그러면서 대상공원 내 대형 인공나무 조형물인 '빅트리'에 대해 "상부의 인공나무를 모두 철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빅트리는 싱가포르의 유명 관광지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슈퍼트리를 모델로 한 전망대로 대상공원의 핵심 구조물로 꼽힌다.

당초 사업비 344억원을 들여 상층부에 정일품 인공소나무와 전망대, 하층부에 명상센터와 미디어파사드로 구성된 총 높이 60m로 조성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4월 안전 문제가 제기되며 상층부 20m 규모의 인공나무를 설치하지 않게 됐다.

이에 시민들은 이파리가 풍성한 거대한 나무 형상의 조감도와 다른 모습이 된 빅트리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며 '흉물'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손 의장은 "인공나무를 싹 치우고 전망대로서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며 "실내에서 창원시 전경을 바라보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게 돔 하우스를 건립하는 게 좋겠다"라고 했다.

손 의장은 대상공원에 이어 75억원을 투입해 18홀 규모로 조성하는 사화공원 파크골프장도 찾았다.

사화공원에서는 조경수 설치 허술, 안전 펜스 미설치 등을 지적하며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