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명태균 게이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金, '주가조작·건진법사 의혹'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25.07.09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 전반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특검팀이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동시에 겨냥하면서 수사가 8부 능선을 넘어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오는 29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윤 전 대통령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다음 달 6일 김 여사를 각각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다만 아직 윤 전 대통령 부부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지 않아 특검팀이 통보한 날짜에 두 사람이 출석할지는 미지수다.
문홍주 특검보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은 오늘 오전 윤 전 대통령에 대해 7월29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수사 협조 요청서를 서울구치소장에게 송부했다"며 "김 여사에 대해서도 내달 6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출석요구서를 주거지로 우편 송부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명태균 게이트 관련 혐의, 김 여사와 관련해서는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명태균 게이트와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관련, 건진법사 관련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공천 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받는 대가로 그해 6월 지방 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과정에 입김을 행사했다는 게 골자다.
특검팀이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 등을 소환해 조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혹의 정점인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직접 겨냥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국회의원들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을 미리 공개함으로써 해당 의혹에 연루된 이들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이 일주일 이상 남은 시점이어서, 그 전에 관련자들을 모두 소환해 혐의를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김 여사가 연루된 주가조작 의혹은 핵심 인물 중 일부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여서, 김 여사를 불러 최종 확인하는 절차만 거치면 이른 시일 내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건진법사 의혹도 사안이 복잡하지 않아 김 여사를 소환하기 전까지 관련 내용을 정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특검팀은 김 여사와 관련해선 제기된 의혹이 많아 하루 만에 조사를 마무리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아직 출석요구서를 받은 바 없어 공식 입장을 내는 것이 시기상조이나, 성실히 임하겠다는 여사의 기본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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