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영 회장 "베이스볼 5 보급 취지로 해석"
北, 93년 호주 아시아선수권 대회가 마지막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이 북한을 방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참가한 야구 국제대회는 지난 1993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아 선수권 대회가 마지막으로, 사실상 야구 불모지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일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리카르도 프라카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회장이 북한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리카르도 프라카리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세계야구 및 소프트볼연맹 대표단이 19일 평양에 도착했으며, 체육성 부상 박천종이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이들을 영접했다"라고 전했다.
농구 선수 출신인 박천종 부상은 2018년 6월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체육회담에도 참석했던 인물이다. 중앙통신은 프라카리 회장이 방북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으며, WBSC도 관련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
북한은 야구 불모지로 알려져 있다. 2015년까지는 공화국선수권대회 종목의 하나로 남포에서 야구 경기가 진행됐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는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북한이 참가한 야구 국제대회는 1993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아 선수권 대회가 마지막이다.
소프트볼은 야구에 비해서는 활성화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마찬가지로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적은 없다. 이에 양해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은 WBSC 관계자를 통해 "북한에 야구소프트볼 협회가 새로 생겼나 보더라. 당장 야구를 하는 건 어려우니까 베이스볼 5를 적극적으로 해보라고 권유하려고 간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베이스볼 5는 이른바 '주먹 야구'라고 불리는 구기 종목으로 장비를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WBSC가 2017년 개발한 이 종목은 2026 다카르 하계청소년(유스)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양해영 회장은 "베이스볼 5는 야구 보급이 잘 안되는 아프리카나 유럽 쪽에서 확산하고 있다"라며 "그 대상 중 하나로 북한이 들어간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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