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트서 '무료 얼음' 싹쓸이
아예 냉동고에 들어가기도
폭염에 마트 민폐족 속출
전 세계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더위를 피하기 위해 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한 대형마트에서 냉동고 안 얼음을 훔쳐 가는 '민폐 피서족'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더우인 등 현지 온라인상에는 얼음 보관함에 머리와 상반신을 집어넣은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영상 속 한 여성은 마트에 놓인 얼음 보관함에 들어가 있는데 얼음을 담기 위해 전신을 보관함에 밀어 넣은 모습이다. 이 여성 외에도 남은 얼음을 가져가기 위해 상반신을 통째로 밀어 넣은 사람들이 마트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 얼음은 본래 식품 포장을 위해 마트 측이 무료로 제공한 것으로, 고객이 위생용 스쿱으로 퍼갈 수 있게 비치된 것이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손을 직접 담그거나 아예 보관함 안으로 들어가는 등 비위생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정말 뻔뻔하다" "포장 얼음이라고 해도 너무 비위생적" "아무리 더워도 이건 아니잖아" "어떻게 보관함 안으로 들어갈 생각을" "도를 넘는 행위" "민폐 손님" "이제 절대 마트 얼음 못 쓰겠다" "같은 중국인으로서 너무 창피하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 후베이성 39도, 광둥성 38도, 톈진시 37도 등 중국 전역에서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원한 실내를 찾아 대형마트를 찾는 시민들이 크게 늘면서 비상식적인 행위도 속출하고 있다. 일부는 바닥에 주저앉아 카드 게임을 하고 전시용 침대에 올라가 잠을 자는 모습도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극심해지면서 쇼핑, 휴식까지 가능한 마트가 '도심 속 피서지'로 떠올랐다"며 "마트 등 유통업계는 무료 제공되는 자사 서비스에 대해 명확한 사용 안내문이나 이용 수칙을 마련하고 경고문 부착 등의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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