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00mm '물폭탄' 끝에 폭염
밤에도 무더위 지속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쏟아진 폭우로 2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21일에도 매몰자 수색 등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만큼 향후 피해 현황은 달라질 수 있다. 극한호우 끝에는 35도가 넘는 폭염이 시작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일 오후 6시 기준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 피해는 사망 17명·실종 11명이다. 경남 산청에서만 사망 10명·실종 4명으로 집계돼 피해가 가장 컸다. 경기 가평에서도 2명이 폭우로 목숨을 잃고 5명이 실종됐으며, 충남 서산에선 사망 2명, 광주 북구에선 사망 1명·실종 1명 등으로 집계됐다. 경기 오산과 충남 당진에서도 각각 1명이 사망했고, 경기 포천에서는 1명이 실종됐다.
이번 폭우로 15개 시·도, 95개 시·군·구 9782세대 1만3492명이 긴급대피했다. 시설 피해도 늘어 도로 침수(778건), 하천시설 붕괴(403건) 등 공공시설 피해는 1999건, 건축물 침수(1857건) 등 사유시설 피해는 2238건이었다.
이번 폭우는 전국에 최대 800mm에 가까운 물폭탄을 쏟아냈다. 산청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전일 오후 5시까지 793.5mm의 폭우가 내렸고, 경남 합천 699.0mm, 충남 서산 578.3mm, 전남 담양 552.5mm 등의 호우가 쏟아졌다. 집중호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정부는 전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호우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하고, 중대본 비상 3단계를 해제했다.
수마가 물러간 자리에는 다시 불볕더위가 시작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당분간 대부분 지역의 한낮 체감온도가 33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경기남부와 강원동해안·충남·호남·경북(대구)·경남(창원과 김해)·제주의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최고 35도 이상되는 곳도 있다.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열대야(밤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를 겪는 곳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이며, 한낮에는 최고 34도까지 오르겠다. 23일에는 35도까지 오른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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