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HBM(고대역폭메모리), 방산, 은행 등 국내 주도주를 중심으로 주가 조정이 진행된 가운데 이번 주 코스피는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맞아 3200포인트 수준에서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관전 포인트는 글로벌 상호관세 협상 과정, 미국 매그니피센트7(M7) 실적, 국내 기업 실적 등이다.
21일 국내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주 한국 증시는 코스피 3200포인트 수준에서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주가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는 ▲미국의 상호관세 협상 과정 ▲미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지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결정회의 ▲미 M7 실적 ▲ SK하이닉스 , 현대차 , 현대로템 , KB금융 등 국내 기업 실적 등이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는 3140~3260포인트"라며 "HBM, 방산, 은행 등 기존 주도주 실적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주 SK하이닉스는 내년 HBM 경쟁 심화 우려 등으로 폭락하면서 삼성전자에 주도권을 내줬다"며 "단기 폭락한 만큼, 기술적인 되돌림은 나타날 수 있다. 콘퍼런스 콜에서 관련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느냐가 주도권 재탈환 여부의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그는 "방산, 은행 등 다른 주도주 역시 이달 들어 주가 조정을 겪어 왔으며, 단기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주된 조정 명분이었다"면서도 "다만, 주 후반 예정된 2분기 실적을 통해 이익·주주환원이라는 동력을 재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주 초반 주도주의 주가 변동성이 나타나더라도, 비중 축소보다는 '조정 시 매수'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미국발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8월을 앞두고 시장 내 관세 관련 우려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 역시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협상이 차질을 빚자 혼조 마감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42.30포인트(0.32%) 내린 4만4342.19에, 대형주 중심 S&P500지수는 0.57포인트(0.01%) 밀린 6296.7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0.01포인트(0.05%) 오른 2만895.66를 기록했다.
주요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에 모든 협상 품목에서 최소 15~20% 관세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도 EU 대사에 협상이 어렵다는 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일부터 EU의 모든 수입품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소 15%의 관세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30% 관세를 협상용이라고 보고 15%도 부담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 요구 조건을 강화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졌다"며 "국내도 이 같은 경계감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이달 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했다"며 "차기 Fed 의장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만큼, 시장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는 24일 SK하이닉스를 비롯해 M7 중 처음으로 테슬라와 알파벳 실적 발표 예정돼 있어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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