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후 집중 감시…마을순찰대 5700여명 가동
공식 집계 외에도 피해 방지 위한 전방위 대응
경북지역에 나흘간 집중호우가 이어졌으나 지난 3월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는 20일 경북도의 발표를 인용, 최근 내린 폭우에도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산불 피해지역에서는 산사태나 침수 등 이차 피해가 공식적으로 보고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경북도와 각 시·군은 산불 이후 지반이 약해진 지역에서 토사 유출과 같은 후속 피해를 우려해 집중 감시 체계를 가동했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장마가 본격화된 지난 16일과 18일 '과잉 대응 원칙'을 강조하며 비상 체제 강화를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와 각 지자체는 3178명의 인력을 투입해 19일 오후 9시 호우특보 해제 시점까지 최고 수준의 대응 태세를 유지했다. 특히 마을순찰대 5696명(공무원 1529명 포함)은 경북 22개 시·군 3445개 마을을 돌며 주민 안전을 확인하고 사전 대피를 도왔다.
이번 장마 기간 포항(96명), 청도(174명), 고령(145명), 영주(42명) 등 총 10개 시·군에서 395가구 547명이 마을회관, 경로당, 모텔 등 81곳에 대피했다. 이들에게는 담요, 식사, 생필품 등 구호 물품이 즉시 제공됐다.
산사태 이력이 있는 영주, 문경, 예천, 봉화 등 16개 마을에서도 순찰대가 상시 대기하며 지속해서 상황을 점검했다. 산불 피해지역 내 임시 조립주택 95곳 역시 별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호우 특보 해제 시점 기준 활동 중이던 순찰대는 총 2055명(공무원 419명 포함)으로, 이들이 돌본 마을은 경주 86곳, 안동 314곳, 구미 154곳, 상주 405곳, 청도 146곳 등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300㎜ 이상의 누적 강우량이나 하루 80㎜ 이상 폭우가 예상된 지역에 한해 사전 대피 조치가 시행됐다"며 "공식 집계 외에도 전 시·군에서 인명 피해 방지를 위해 전방위 대응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마을순찰대 외에도 각지에서 실시간 재해 감시가 진행됐다. 영천 왕산저수지와 포항 냉천 문덕3교 등에서는 수위 상승에 따라 CCTV 모니터링과 현장 점검이 이어졌다. 장마 전 사전 점검도 강화돼, 산사태 위험 지역 358곳, 급경사지 54곳, 둔치주차장 215곳 등 총 627곳이 사전 정비됐다.
이 지사는 "비는 그쳤지만, 이후 취약 지역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예찰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내 주요 누적 강수량은 청도 320.3㎜, 고령 286.4㎜, 경산 250㎜, 영천 206.3㎜, 경주 175.5㎜, 안동 105.5㎜, 포항 138.3㎜ 등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