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에 게시물 35건 나흘 간 연달아 게시
"이번엔 정부의 대응 안 통할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파일 논란을 고리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공개 비판을 다시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테슬라의 ‘모델 S’ 차량 운전석에 앉아 있다. 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옆자리에 앉아 웃고 있다. 사진 = 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미국 ABC방송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16일 부터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의 '엡스타인 파일' 처리 방식을 비판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나흘 동안 머스크가 직접 작성하거나 공유한 관련 게시물은 35건을 넘겼다.
머스크는 성범죄로 구속돼 2019년 옥중에서 숨진 억만장자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이 없다는 미 법무부 발표에 대해 "명백한 은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많은 권력자들이 그 명단이 공개되지 않기를 원한다"고도 주장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방식을 "1.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2. 모든 것을 부인한다, 3. 반론을 제기한다"고 비꼬며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엡스타인 파일:1단계'라는 사진을 공유하며 "2단계는 어디 있느냐"고 조롱했고, 자사의 AI 챗봇 '그록(Grok)'이 엡스타인 전용기에 탄 승객 명단과 비행 기록이 정부에 존재한다고 답한 내용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막대한 후원금을 제공하며 최측근으로 활동했던 머스크는, 트럼프 정부의 감세 법안을 계기로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엡스타인 사건에 트럼프가 연루됐다는 암시성 게시물까지 올렸지만 스스로 "지나쳤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감세안을 밀어붙이자 다시 등을 돌렸고,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 내에서조차 불만이 확산되자 엡스타인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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