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전 군민 대피령·사망·실종 속출
경남 서부 8개 시군 호우특보 유지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경남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가 19일 오후부터 점차 잦아들고 있다. 산청에서는 사상 초유의 전 군민 대피령이 발령됐고, 4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서부 경남 8개 시군(의령·진주·하동·산청·함양·거창·합천·사천)을 제외한 경남 전역의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됐다.
이번 폭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산청군이다. 산청군은 19일 오후 1시 50분, 관할 전 지역 주민에게 '즉시 안전지대로 대피하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단일 지자체가 폭우를 이유로 전 군민에게 대피를 권고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하루 산청 지리산에 329.5㎜, 삼장면에 274.5㎜ 등 300㎜ 안팎의 폭우가 집중됐고, 이미 나흘 누적 강수량은 시천면 742.5㎜, 삼장면 720.5㎜를 기록했다.
집중호우가 이어진 산청군 곳곳은 토사 유출과 침수로 아수라장이 됐다. 산청읍 부리에서는 산사태로 주택 2채가 토사에 덮이며 3명이 실종됐고, 인근 내리마을에서는 주택 매몰로 4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경남 외 타 지역 인력까지 투입해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인근 합천군도 상황은 비슷하다. 누적 강수량 491.1㎜를 기록한 합천읍 전역에는 이날 오전 대피령이 내려졌고, 용주면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됐다.
경남도는 이날까지 도내에서 도로·주택·차량 등 310건 이상의 공공 및 사유시설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9일 오후부터는 비가 점차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서부 8개 시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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