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서 중간고사 시험지 훔치려다 미수
안동 시험지 유출 혐의자들은 검찰 송치 예정
최근 경북 안동에서 기간제 교사와 학부모, 행정실장이 공모해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울진에서는 재학생이 학교에 침입해 시험지를 훔치려다 미수에 그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북교육청과 울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24일 새벽 1시쯤 울진의 한 고등학교에 복면을 쓴 괴한이 침입했다. 당시 학교는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었다.
괴한은 빗물 배수관을 타고 2층 교무실에 침입하려 했지만, 사설 경비 시스템이 울리자 곧장 달아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이 학교 재학생 A군을 특정하고 불구속 송치, 건조물 침입 혐의로 조사했다.
A군은 "시험지를 훔치려다 실패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A군은 자퇴했으며, 학교 측은 해당 시험지를 폐기하고 문제를 재출제해 시험을 치렀다. 경찰 관계자는 "시험지를 훔치지 못한 미수에 그친 사건이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시험기간 중 학교에 무단 침입해 시험지를 훔친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부모 B(40대)씨가 지난 15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안동에서는 시험지 유출을 목적으로 학교에 침입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북경찰청은 기간제 교사 B씨(30대)를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18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B씨는 지난 4일 새벽 1시 20분쯤 학부모 C씨(40대)와 함께 안동의 한 고등학교 행정실에 침입했다가 경비 시스템에 의해 발각됐다. 학교 측은 CCTV를 통해 침입자 신원을 확인하고 5일 오전 9시 38분경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 과정에서 이들은 과거에도 학교에 여러 차례 무단 침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범으로 지목된 행정실장 D씨(30대)는 학부모 C씨의 요청을 받고 지난 6월 28일부터 CCTV 영상을 삭제했으며, B씨의 지문을 학교 보안시스템에 등록해 출입을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지난해 2월 퇴직했으나, 지문 등록을 통해 학교 출입이 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2023년부터 학교 보안시스템을 최소 7차례 이상 무단으로 해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B씨, C씨, D씨는 모두 구속된 상태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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